[인도이야기] 전차 위의 젊은 왕 – 찬드라굽타 마우리아의 제국 이야기
혼란의 땅, 인도를 하나로 만들고 싶었던 사내기원전 4세기,인도의 북쪽 평야는 마가다, 코살라,바치, 마츠야 같은 왕국들이서로를 견제하고 전쟁을 반복하던 시대였어. 사람들은 늘 누군가에게 조공을 바쳐야 했고,전쟁은 끊이지 않았고,왕은 많았지만, 진짜 강력한 제국은 없었지.그런 혼란한 시대 속에서한 젊은이가 등장해.이름은 찬드라굽타 마우리아. 그는 가난한 가문 출신이었지만무모할 만큼 야망이 있었고,그를 키워낸 스승은 바로지금도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정치가,카우틸리야(또는 찬키야)였어.그의 배경에는 알렉산더 대왕이 있었다바로 그 무렵,저 멀리 서쪽에서 알렉산더 대왕이인도 북서쪽까지 쳐들어왔어.페르시아 제국을 무너뜨린 그 대왕이히말라야 아래까지 들어온 거지. 하지만 알렉산더가 갑자기 죽으면서그가 남긴 인도 서..
2025. 5. 13.
[인도이야기] 베다 시대의 사회와 카스트 제도의 시작
삶은 하늘이 정해놓은 순서대로?옛날, 인도 북부의 평야에서사람들은 신에게 제사를 드리고,노래로 신화를 전하며 살아가고 있었어. 이때부터 사람들은 조금씩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했어. “누구는 신의 말씀을 전하고,누구는 싸우고,누구는 농사를 짓고,누구는 남을 위해 일한다면,그건 하늘이 그렇게 정해준 게 아닐까?”바로 카스트의 씨앗이 뿌려진 순간이었지.신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들?베다 문헌에 나오는 한 신화가 있어.‘푸루샤’(Purusha)라는 거대한 인간 신의 이야기야. 그 신은 제물로 바쳐졌고,그 몸에서 세상이 만들어졌다고 해.입에서 나온 사람들은 브라만(사제)팔에서는 크샤트리아(전사)다리는 바이샤(상인, 농민)발은 수드라(노동자, 하인)이건 단순한 이야기 같지만,사람들은 점점 이걸 진짜 질서,진짜 법칙처럼..
2025. 5. 12.
[인도이야기] 아리아인의 등장 – 들판 너머에서 온 새로운 사람들
오래 전 인더스 강 옆에 있던 거대한 문명,하라파와 모헨조다로의 사람들은더 이상 도시를 짓지 않았고,그 문명은 조용히 막을 내렸어.그 후, 인도 북부의 들판은오랫동안 텅 빈 듯 고요했지. 그런데 그 고요를 깨고,어느 날 북서쪽에서 새로운 무리들이말을 타고 내려왔어.그들을 우리는 ‘아리아인’이라고 불러.들판을 달리는 말과 전차아리아인들은 중앙아시아 또는 카스피해 부근에서 왔어.그들은 목축을 하며 사는 유목민이었고,무엇보다 말을 탈 줄 알았고,전차를 몰 줄 알았어. 당시 인도 땅엔 전차도, 철도,말도 없었기 때문에,아리아인들의 등장은 말 그대로혁명적인 변화였지.그들은 소와 말을 끌고,가족들과 함께 조금씩 인도로 내려왔고,점점 '펀자브 지역(현재 인도 북부, 파키스탄 일대)'에 정착하게 돼.그들은 왜 인도에 ..
2025. 5. 12.
[중국이야기] 총칼로 갈라진 두 개의 길 – 국공내전과 중화인민공화국의 탄생
중화민국과 공산당이 격돌하게 된국공내전(國共內戰),그리고 그 끝에 중화인민공화국이어떻게 탄생했는지,즉 오늘날 현대 중국의 출발점까지이번엔 단순한 전쟁이 아니라두 개의 중국, 두 개의 꿈이 충돌한 시대야.1. 국민당과 공산당, 처음엔 손을 잡았던 사이1920년대 초반,중국은 군벌들이 들끓고 있었고,나라는 갈기갈기 찢어져 있었어.이때 쑨원(손문)은“우리가 단결해서 중국을 통일해야 한다”며공산당과 손을 잡아. 이걸 제1차 국공합작이라고 불러. 당시 국민당은 힘이 있었지만,공산당은 아직 신생 조직이었고,소련의 도움을 받으면서 성장 중이었지.2. 쑨원의 죽음, 그리고 장제스의 등장1925년, 쑨원이 병으로 죽자국민당의 새로운 지도자로장제스(장개석)가 떠올랐어. 장제스는 군사적 능력도 있었고,공산당은 위험하다고 생..
2025. 5. 11.
[중국이야기] 끝나가는 제국, 마지막 개혁의 불꽃
청나라의 마지막 개혁 시도,즉 광서제와 변법자강 운동,그리고 그 개혁이 무너진 뒤 등장한'위안스카이'와 청나라 몰락이 어떻게가속화됐는지 알아볼게. 이건 한 나라의 ‘마지막 발버둥’ 같은 이야기야.바꾸려는 사람들, 막으려는 사람들,그리고 지켜만 보던 백성들.'청나라'라는 제국의 끝이 어떻게 다가왔을까?광서제, 변법자강, '위안스카이' 그리고 몰락의 가속도19세기 말의 청나라는표면적으로는 아직 ‘제국’이었지만,내부는 이미 갈기갈기 찢어져 있었어. 아편전쟁 이후 불평등 조약이 계속 늘어나고,태평천국과 의화단 운동 같은대규모 반란이 반복되고, 청일전쟁(1894~1895)에서 일본에게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이제 진짜 끝이다”는 말이 백성들 사이에 돌았지.이 위기의 순간,“그래도 뭔가 바꿔보자” 하고 나선 사람이..
2025. 5. 10.
[중국이야기] 아편전쟁은 끝났지만, 더 큰 재앙이 시작됐다
아편전쟁의 충격 이후청나라가 겪게 된 내부 붕괴,그리고 외부 압박의 이중고 이야기,그리고 그 와중에 일어난 태평천국의 난과뒤늦은 대응인 양무운동 이야기를 하려고 해. 1842년 아편전쟁이 끝난 뒤,청나라는 표면적으로는 평화를 되찾은 듯했지만그건 진짜 지옥의 문 앞에서잠시 숨을 고른 것뿐이었어. 치욕적인 난징조약, 무너진 국방,자신감 잃은 백성들, 거기에 계속되는세금 착취와 부패, 이런 것들이 서서히바닥에서부터 불처럼 번지기 시작했지.태평천국 – 한 남자가 세운 '하늘의 나라'1851년, 광시성(廣西省)이라는 지역에서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해. “한 사람이 스스로를 예수의 동생이라 부르며,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나섰다더라.” 그 사람이 바로 '홍수전(洪秀全)'이야. 그는 기독교 성경을 독자적으로 해석해서..
2025.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