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 32. 제2차 세계대전 중의 중립 – 그러나 파시스트의 향기
이번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스페인의 특별한 입장에 대해 이야기해볼게. 전쟁이 전 세계를 집어삼키던 시기, 스페인은 공식적으로는 **‘중립국’**이었지만, 실상은 파시즘과 가까운 태도를 취했던 회색 지대의 나라였어. 전면전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파시스트 국가들과의 동조, 비공식 협력, 그리고 전후 전략 변화까지, 이 시기의 스페인은 독특한 외교적 줄타기를 펼쳤지. 전쟁이 시작될 때, 스페인의 상황1939년 4월, 스페인 내전이 끝나고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권력을 잡았을 때, 유럽은 이미 전운이 감돌고 있었어. 불과 5개월 후인 1939년 9월,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 그런데 스페인은 방금 전까지 내전을 치른 상태였기 때문에 경제는 피폐했고, 군대는 재편 중이었으..
2025. 7. 3.
[스페인 이야기] 31. 프랑코 정권의 시작 – 철권통치와 고립 정책
이번에는 스페인 현대사에서 40년에 걸친 독재 정치를 이끈 인물, **프란시스코 프랑코(Francisco Franco)**와 그의 정권이 시작된 이야기야. 1939년 스페인 내전의 승리로 집권한 그는, 스페인을 철저하게 억압과 통제로 운영했고, 세계 2차대전과 냉전 시기를 외교적 고립 속에 버텨낸 독특한 독재자였지. 이번 글에서는 프랑코 정권의 출발과 초기 통치 방식, 고립주의 정책, 그리고 그의 권력 장악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뤄볼게.전쟁의 승자, 국가의 유일한 통치자1939년 3월, 스페인 내전이 국민파의 승리로 끝나면서, 프랑코는 **‘국가 원수(El Caudillo)’**라는 칭호를 얻게 돼. 이는 단순한 총통이 아니라, 국가의 전 권력을 쥔 절대적 지도자라는 의미였어. 그는 스페인에서 입법, 행정..
2025. 7. 2.
[스페인 이야기] 24. 라틴아메리카 식민지의 독립 – 제국의 붕괴
이번에는 스페인이 세계적인 제국으로 군림하던 시절의 종말을 알리는 큰 사건, 바로 라틴아메리카 식민지들의 독립과 제국의 붕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 이건 단순한 해외 식민지 상실이 아니라, 스페인이라는 나라의 정체성과 위상이 바뀌는 전환점이었어. 수 세기 동안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었던 스페인이, 어떻게 그 거대한 세계를 잃게 되었는지 하나하나 살펴보자.광대한 제국, 균열이 시작되다16세기부터 스페인은 아메리카 대륙을 정복하면서 멕시코, 페루, 볼리비아,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등지에 막대한 영토를 차지했어. 은과 금, 설탕과 커피, 아메리카 원주민과 아프리카 노예의 노동력을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했지. 세비야, 마드리드, 톨레도 같은 도시는 식민지에서 흘러들어온 부로 화려하게 성장했어.하지만..
2025.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