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이 무너진 자리에 또 다른 왕이 들어섰고, 그 왕조가 다시 무너지자 프랑스는 또 혼란에 빠졌어. 그런데 이때, 한 이름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하지. 바로 “나폴레옹”. 황제 나폴레옹 1세의 조카, 루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역사 무대에 등장하면서 프랑스는 또 한 번 커다란 전환점을 맞게 돼.
나폴레옹의 조카, 정치 무대에 등장하다
루이 나폴레옹은 나폴레옹 1세의 동생 루이 보나파르트의 아들이었어. 즉, 진짜 보나파르트 가문의 후계자였지. 어릴 때부터 유럽 각국을 전전하며 망명 생활을 했고, 여러 번 프랑스에 몰래 들어와 쿠데타를 시도했지만 실패했어. 한 번은 체포돼서 감옥까지 갔는데, 나중에 감옥에서 탈출까지 했지. 진짜 집념 하나는 대단했어.
그렇게 이름만 있던 인물이 다시 주목받게 된 건 1848년 2월 혁명 덕분이야. 루이 필리프의 7월 왕정이 무너지고, 프랑스는 제2공화국을 선포했거든. 그런데 이 공화국도 시작부터 혼란이었고, 국민들은 질서와 안정을 줄 수 있는 강한 지도자를 원하게 됐어. 이때 사람들 눈에 들어온 게 바로 “보나파르트”라는 이름이었지.
대통령에서 황제로 – 제2제정의 시작
1848년, 프랑스는 대통령을 국민투표로 선출하게 됐어. 그리고 놀랍게도 루이 나폴레옹이 압도적인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됐지. 나폴레옹의 이름값이 통했던 거야. 하지만 그에겐 야망이 있었어. 단순한 대통령 자리에 만족할 사람이 아니었지.
1851년, 그는 의회 해산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쿠데타를 일으켜 직접 의회를 해산시켜버려. 그리고 1년 뒤인 1852년, 국민투표를 통해 황제에 오르게 돼. 그는 자신을 나폴레옹 3세라 칭했지. 그렇게 해서 시작된 게 제2제정(Second Empire)이야. 한때 폐지된 황제가 다시 돌아온 거였어.
나폴레옹 3세의 정치 – 독재와 근대화의 공존
나폴레옹 3세는 권력을 강하게 틀어쥐었어. 언론을 통제하고, 반대파를 억압하고, 의회 권한을 제한했지. 초반에는 분명히 독재적인 성격이 강했어. 하지만 동시에, 그는 경제 성장과 도시 개발에 엄청난 힘을 쏟았어.
특히 유명한 게 파리 개조 사업이야. 조르주 오스망이라는 행정관에게 맡겨서 좁은 골목길을 넓은 대로로 바꾸고, 도시를 깨끗하고 현대적으로 개조했어. 지금 우리가 아는 파리의 모습이 이때 완성된 거야. 철도망도 확장하고, 산업도 발전하면서 프랑스는 점점 근대화됐지.
또한 그는 대외 팽창 정책도 폈어. 크림 전쟁(1853~1856)에 참전해서 영국과 함께 러시아를 견제했고, 이탈리아 통일 전쟁에도 개입해서 프랑스의 영향력을 넓히려고 했지. 하지만 이런 외교적 모험은 항상 성공적이진 않았어.
멕시코 원정의 실패 – 야망이 부메랑이 되다
그의 야망이 가장 무모하게 드러난 건 멕시코 원정이었어. 1860년대, 프랑스는 멕시코에 막시밀리안이라는 오스트리아 왕자를 황제로 세우려 했어. 나폴레옹 3세는 라틴 아메리카에 영향력을 넓히고 싶었던 거지.
하지만 이 계획은 완전히 실패했어. 멕시코 국민들의 저항이 거셌고, 미국까지 개입하면서 막시밀리안은 처형당하고, 프랑스군은 철수해야 했지. 이건 나폴레옹 3세 외교의 가장 큰 실패였어. 이때부터 그의 권위는 흔들리기 시작했어.
프로이센 전쟁, 그리고 제2제정의 몰락
그리고 결정적인 사건이 터졌어. 바로 1870년, 프로이센과의 전쟁이야. 나폴레옹 3세는 독일 통일을 추진하는 프로이센을 견제하려 했지만, 전쟁은 완전히 프랑스의 참패로 끝나. 세당 전투에서 나폴레옹 3세 본인이 직접 포로가 되면서, 황제 체제는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말았어.
파리에선 공화국이 재선포됐고, 제2제정은 끝났어. 나폴레옹 3세는 이후 영국으로 망명했고, 1873년에 그곳에서 죽었어. 그렇게 보나파르트 가문의 두 번째 황제도 쓸쓸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돼.
야망과 현실 사이에서 무너진 황제
루이 나폴레옹, 나폴레옹 3세는 단순한 모방자가 아니었어. 나름의 비전과 계획이 있었고, 프랑스를 근대국가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 하지만 권력에 대한 집착, 그리고 무리한 외교 정책이 결국 그를 몰락시켰어.
그는 형식은 황제였지만, 시대는 점점 더 시민의 힘과 민주주의를 요구하고 있었던 거야. 그의 실패는 단순한 개인의 몰락이 아니라, 강한 리더 한 사람만으로는 시대를 바꿀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교훈이기도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