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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소소한 이야기] 태국의 5개 성조

by 지금이순간마법처럼 2025.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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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조금 밋밋한 글일 수 있는데

태국의 성조 이야기를 해 볼게.

 

태국어는 5개의 성조(聲調, tones)를

가진 언어로 유명하지?


같은 음절이라도 성조에 따라 뜻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외국인이 배우기에 쉽지 않은 언어 중

하나로 꼽히지.

 

그럼 왜 태국어에는 이렇게 성조가 발달했을까?

1. 태국어는 '성조 언어' 계열이야

태국어는 타이카다이 어족(Tai-Kadai)에

속하는 언어인데,
이 어족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성조야.

 

이 계열에는 태국어, 라오스어, 중국의 장어(壯語),

베트남 북부의 일부 방언까지 포함되는데,
이들 언어 모두 성조 체계를 갖고 있어.

 

즉, 성조는 이 언어 그룹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오래된 특징이야.

2. 성조는 '의미 구별'을 위한 기능으로 생겼어

말은 시간이 지나면서 발음이 단순화되기 쉬워.


예를 들어,
과거에는 복잡한 자음이나 모음을 가진 단어가
점점 간단한 음절로 바뀌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여러 단어들이

비슷한 소리를 가지게 되지.

 

그럴 때 성조를 이용해 의미를 구별하면
소리가 같아도 뜻은 다르게 만들 수 있어.

 

예를 들어 태국어에서
“มา (maa)”라는 음절은
성조에 따라 이렇게 달라져:

단어                                             성조                               뜻
มา (maa) 중성 오다
ม้า (máa) 고성 말(horse)
หมา (mǎa) 저상성 개(dog)
ม่า (màa) 저성 엄마(mom, 속어)
ม้า (mâa) 상승성 찌르다 (드물게 사용됨)
 

이렇게 성조 하나로도 다섯 가지 단어를 구분할 수 있는 거야.

3. 태국어는 음절 수가 적기 때문에 성조로 보완했어

태국어는 '한 음절'짜리 단어가 정말 많아.

예를 들면

“tam”, “mai”, “kao”, “ma” 같은 단어들이야.

 

이런 단음절 언어는
모양은 같고 소리도 비슷한 단어들이

수없이 많기 때문에,
성조가 없다면 뜻을 구분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져.

 

그래서 자연스럽게 성조가 의미 구별의

도구로 정착하게 된 거야.

4. 중국어와의 오랜 접촉도 한 몫 했어

역사적으로 태국은 중국 남부계 민족

(특히 윈난성 지역)과 깊은 관계가 있었고,
이 민족들은 대부분 성조 언어 사용자였어.


그 영향으로 성조가 더욱 체계화되고

복잡해졌을 가능성도 있어.

 

게다가 태국은 오랜 세월 동안
중국어, 몬어, 크메르어, 팔리어, 산스크리트어 등
다양한 언어의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에,
언어 내부에서 의미 구분 장치가

점점 다양하게 필요해졌고,
그중 하나가 바로 성조였던 거지.

 

이처럼 태국어는 같은 단어라도

성조(억양)에 따라 뜻이 완전히 달라지는 언어야.

앞서 이야기 했듯이 ‘ma’라는 음 하나만 해도

‘오다’, ‘말(馬)’, ‘개’처럼 성조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가 돼.

 


그렇다면 그냥 다른 단어들로 쓰는 게

나을 거 같지 않아?

 

왜 이렇게 헷갈리게 만들었을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볼게.

 

사실 성조는 헷갈리게 하려는 게 아니라,

말을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방식이었어.

 

옛날에는 쓸 수 있는 소리 수가 한정적이었는데,

표현할 개념은 많아지니까 하나의 발음에

억양을 붙여 구별하는 방법이 생긴 거지.

 

즉, 성조는 뜻을 더 많이 담기 위한

고유한 도구였던 셈이야.

 

또 태국어는 단음절 중심이라 단어 종류가

적은 편인데, 성조를 쓰면 적은 발음으로도

더 많은 단어를 만들 수 있어서 훨씬 경제적이었지.

 

이미 사람들 뇌도 그런 방식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이제 와서 단어를 다 새로 만들기는 어렵고

오히려 더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 같아.

 

결국 이 '성조'라는 것은 태국어가 수천 년 동안

자연스럽게 진화하며 선택한

‘소리로 뜻을 나누는 방식’이야.

 

복잡해 보이지만,

오히려 그게 이 언어만의 ‘말의 질서’라고 볼 수 있어.

 

언어라는 것은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으로

수천 년간 조금씩 변해온 결과물이잖아!

 

 

 

 

-세종대왕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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