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유타야가 완전히 무너진 뒤
모든 것이 불에 타고, 사람들도 흩어졌던
그 혼란의 시대 속에서
뜻밖의 한 인물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워.
그가 바로 '탁신 대왕(สมเด็จพระเจ้าตากสินมหาราช, Taksin)'이야.
그리고 그가 세운 나라가 바로
톤부리 왕국(Thonburi Kingdom)이야.
모든 게 무너진 뒤, 다시 나라를 세운 사람
1767년, 아유타야가 버마(미얀마)에 의해 철저히
파괴됐을 때 수도도, 왕도, 관료도,
군대도 다 흩어졌어.
나라가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보였지.
그때 나타난 사람이
아유타야의 장군 출신이자 중국계 혈통이었던
탁신(Taksin)이야.
그는 무너진 아유타야를 대신할 새로운 중심지를 찾아
차오프라야 강 하구에 있는 톤부리(Thonburi)로 가.
지금의 방콕 맞은편이지.
거기서 세력을 규합하고,
혼란에 빠진 여러 지역을 하나하나 되찾기 시작했어.
탁신의 빠르고 강력한 재통일
탁신은 말 그대로 엄청난 속도로 전국을 재통일했어.
버마(미얀마)군을 몰아내고,
흩어진 귀족들과 지역 지도자들을 설득하거나
제압하면서 1~2년 사이에 대부분의 아유타야 영토를
다시 되찾았어.
그리고 자신이 새 왕이 되어 톤부리에 수도를 정하고,
1768년에 톤부리 왕국을 세워.
정말 짧은 시간 안에 이뤄낸 재건이라서
사람들은 지금도 탁신을
‘태국 역사에서 가장 용맹한 영웅 중 하나’로 기억해.
하지만, 모든 게 순탄하진 않았어
탁신은 전쟁 영웅이었지만,
정치와 종교 문제에선 점점 논란의 중심이 되었어.
말년에 가서는 자신이 신과 통한다는 식의
주장을 하며 불교계와도 갈등을 빚었고,
귀족들과 관료들도 그를 부담스러워했지.
결국 1782년, 탁신은 내부 반란으로 폐위되고
정권은 그의 부하였던 '짜끄리 장군
(Chao Phraya Chakri, 짜오 프라야 짜끄리)'에게
넘어가.
그리고 탁신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게 돼.
톤부리 왕국의 의의
톤부리 왕국은 비록 짧게 끝났지만,
이 시기는 태국이 다시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연결다리 같은 시간이었어.
탁신이 없었다면
태국이라는 나라는 아마 그때 사라졌을지도 몰라.
그가 있었기에 왕조는 바뀌었지만,
나라는 이어질 수 있었던 거야.
그리고 이어지는 짜끄리 왕조의 시대
탁신 이후 등장한 짜끄리 장군,
그가 왕이 되면서 시작된 왕조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짜끄리 왕조(Chakri Dynasty)야.
그 첫 번째 왕이 바로 라마 1세(Rama I)이고,
수도를 톤부리에서 지금의
방콕(끄룽텝, กรุงเทพฯ)으로 옮겼지.
이제 태국은 다시 안정되고,
다음 시기엔 라마 4세, 라마 5세 같은
위대한 개혁자들이 등장하면서
근대 국가로 전환하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