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지금의 태국 땅엔 우리가 알고 있는
'태국인'이 아닌 다른 민족들이 먼저
자리 잡고 있었어.
몬족, 크메르족, 그리고 나중엔 타이족이라는
사람들이 조금씩 이 지역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지.
그중에서도 타이족(Tai)은 태국 역사의 주인공이
될 사람들이야.
처음엔 중국 남부에서 살던 사람들
타이족은 원래 중국 남부 지역, 특히
지금의 윈난성(雲南省) 근처에 살고 있었대.
산간지대에서 농사를 짓고, 물을 다스리는 데
능한 민족이었지.
하지만 북쪽에서 내려온 한족 세력이나
몽골 제국 같은 강력한 세력들이
점점 아래로 밀고 내려오면서
타이족은 남쪽으로 남쪽으로, 조금씩 밀려났어.
그렇게 해서 기원후 8~10세기쯤부터,
지금의 라오스, 태국 북부, 미얀마 동부 지역으로
이주하게 된 거야.
이주만 한 게 아니라, 자리를 잡기 시작했지
이주한 타이족은 그냥 떠돌기만 한 게 아니었어.
작은 마을을 만들고, 농사를 짓고,
다른 민족과 교류하거나, 때론 싸우기도 하면서
서서히 세력을 넓혀 갔지.
특히 태국 북부와 중부 지역은
비옥하고 강이 많은 땅이라
정착하기에 정말 좋은 장소였어.
처음엔 큰 나라 없이 작은 부족 국가들이 많았어
그 시절엔 지금처럼 큰 나라가 있었던 건 아니야.
마을 단위, 혹은 작은 부족 단위의 왕국들이 있었고,
그 중 일부는 주변의 강대국,
예를 들면 '크메르 제국'이나 '몽족 왕조'에
조공을 바치며 살아갔어.
하지만 그 안에서도 타이족만의 말과 문화,
생활 방식을 유지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타이 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해졌지.
타이족의 이동이 중요한 이유
이 타이족의 이동과 정착이 있었기 때문에
후에 등장할 수코타이 왕국, 아유타야 왕국,
그리고 지금의 짜끄리 왕조 태국까지
모두 이 타이족의 뿌리 위에서 만들어진 거야.
즉, ‘태국의 시작은 어디냐?’라고 묻는다면
그건 바로 이 타이족이 자신들만의 땅과 삶을 찾아
남쪽으로 내려온 이야기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