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태국 역사에서 정말 중요한 전환점,
‘태국’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첫 번째 진짜
타이족의 나라가 등장하는 순간이야.
바로 수코타이 왕국(Sukhothai) 이야기지.
타이족, 드디어 왕국을 세우다
13세기 중반, 지금의 태국 북부 지역에 타이족이
처음으로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왕국을 세워.
그게 바로 '수코타이(Sukhothai)'라는 나라야.
수코타이의 등장은 단순히 작은 나라 하나가
생긴 게 아니라, ‘우리는 타이족이고, 우리만의
왕국을 가질 수 있다’는 선언 같은 사건이었어.
수코타이는 어떻게 세워졌을까?
당시 이 지역은 크메르 제국의 영향권 아래 있었어.
하지만 크메르의 힘이 점점 약해지자,
타이족 지방 지도자들이 힘을 합쳐
독립을 선언하게 돼.
그 중심에 있던 인물이 바로 '시 인트라히트
(Si Inthrathit)'이라는 사람이야.
그가 초대 국왕이 되었고, 이후 수코타이는
점점 강력한 나라로 성장해.
람캄행 대왕 – 이상적인 군주의 등장
수코타이 왕국을 가장 빛나게 만든 인물은
제3대 국왕, '람캄행 대왕(Ramkhamhaeng)'이야.
그는 단순히 영토를 넓히기만 한 왕이 아니라,
문화, 종교, 행정 모든 면에서 근대적 국가의
기초를 다진 인물이었지.
가장 대표적인 업적은 바로 타이 문자의 창제야.
타이 문자, 드디어 기록의 나라가 되다
람캄행은 기존의 크메르 문자, 팔리 문자 등을
참고해서 타이어의 소리를 표기할 수 있는
고유 문자체계를 만들어냈어.
이게 지금 태국어의 뿌리가 되는 문자야.
그 문자가 새겨진 ‘람캄행 석비’는 지금도 방콕에
전시되어 있고, 태국 사람들에겐 역사적 상징이자
자부심이야.
수코타이 시대 사람들의 삶은 어땠을까?
당시 수코타이는 왕은 아버지처럼 백성을 돌보고,
백성은 농사와 상업을 하며 비교적 평화롭게 살았던
사회였다고 해.
왕과 백성 사이가 지금처럼 딱딱한 위계가 아니라,
좀 더 인간적이고 가깝게 느껴졌던 시기였다는
설명도 많아.
그래서 수코타이는 종종 ‘이상적인 태국식
국가의 모델’로 회자돼.
불교 국가로서의 수코타이
수코타이 역시 불교 국가였고, 특히 '테라와다 불교
(소승불교)'가 중심이었어.
람캄행 대왕은 스리랑카에서 불경과 승려를 초청해
불교 교단을 정비하고,
왕실이 직접 불교를 후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지.
이 구조는 지금 태국 왕실과 불교의 관계에까지
이어질 만큼 오랫동안 영향을 미쳐.
수코타이는 타이족의 자주적 정체성이 확립된
나라였고, 문자와 불교, 정치 체계가 자리를 잡은
시기였어. 무엇보다, 태국 사람들 스스로도
이 나라를 ‘태국의 시작점’으로 기억한다는 게
가장 큰 포인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