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옛날,
그리스의 아테네라는 도시에
소크라테스라는
괴짜 철학자가 살고 있었어.
이야기를 들어보면
참 희한한 사람이었어.
스스로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하면서도,
누구보다 많은 것을
아는 듯한 사람이었지.
하루 종일 시장에서 사람들을 붙잡고
질문을 퍼부었는데,
그 질문들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거였어.
하지만 그랬던 소크라테스가 결국
아테네 법정에 서게 되었고,
그곳에서 사형 선고를 받게 되었어.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을까?
"네가 진짜로 아는 게 뭔데?"
소크라테스는
진리를 찾는 사람이었어.
그런데 그 진리를 찾는 방법이
조금 특이했어.
그는 자기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지혜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했지.
"정의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좋은 지도자란 어떤 사람인가?"
그가 질문을 하면 사람들은 대답을 했지만,
소크라테스는 거기에 또 질문을 했어.
그리고 또 질문, 또 질문...
그러다 보면 사람들은 결국
자신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지.
이걸 우리는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이라고 불러.
"쓸데없는 질문 좀 그만해라!"
하지만 말이야,
사람들이 자기 생각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게 꼭 좋은 일만은 아니었어.
특히 힘 있는 사람들한테는 말이지.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지도자들,
정치인들, 그리고 학자들이 아는 척만 하고
실제로는 진리를 모른다고 비판했어.
사람들 앞에서 그들의 모순을
하나하나 드러냈으니,
얼마나 미웠겠어?
그뿐만이 아니었어.
그가 젊은이들에게도 이런 질문을 던지니,
젊은이들이 기존의 권위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어.
그러자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불안해졌어.
"이 철학자는 우리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있어!"
"아테네의 신들을 믿지 않는다고?"
"이대로 놔두면 안 돼!"
결국, 그들은
소크라테스를 법정으로 끌고 갔어.
소크라테스의 재판
소크라테스에게 씌워진 죄목은 두 가지였어.
첫째,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
둘째, 아테네의 신들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끝까지 당당했어.
"나는 단지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졌을 뿐이다."
"신들? 나는 신들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단, 여러분이 믿는 방식과는
조금 다를 뿐이다."
그런데 문제는 소크라테스가 재판에서
변호를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거야!
오히려 배심원들에게 이렇게 말했어.
"내가 아테네를 위해 한 일을 생각하면,
나한테 벌을 줄 게 아니라
상을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이 말을 듣고 배심원들은 더 화가 났어.
결국, 500명의 배심원 중
과반수가 사형을 선고했어.
마지막 순간까지도 당당했던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가 사형을 당하는 방식은
독배를 마시는 것이었어.
독이 든 사약(헤밀록 독약)을 마시고
천천히 죽음을 맞이하는 거였지.
제자들은 마지막까지도 그를 설득했어.
"선생님, 도망가세요!
우리가 도와줄게요!"
"당신이 죽으면 이 세상의 진리는 누가 찾습니까?"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어.
"나는 법을 어기지 않을 것이다.
나는 진리를 따르는 사람이다.
죽음이 두렵다면 철학을 한 의미가
없지 않겠느냐?"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흔들리지 않고,
담담히 독배를 마셨어.
소크라테스의 죽음이 남긴 것
소크라테스가 죽고 난 후,
사람들은 큰 후회를 하게 되었어.
"우리는 너무나 위대한 철학자를 죽였다..."
"이게 정말 민주주의가 원했던 결과일까?"
그의 제자였던 플라톤은 스승의 죽음을 보고
‘이런 민주주의라면 문제가 많다’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이후 플라톤이 쓴 책들이
후대의 철학에 큰 영향을 미쳤지.
소크라테스는 죽었지만,
그의 사상과 질문들은 아직도 남아 있어.
오늘날에도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그의 질문을 기억하고 있지.
소크라테스는 진리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철학자였어.
그의 재판과 죽음은 우리에게
"진실을 찾으려는 사람은 항상
환영받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어.
그러니 너도 세상을 살면서 가끔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렴.
"나는 정말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지금 내가 믿는 것이 정말 진실일까?"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우리도 소크라테스처럼 철학자의 길을
걷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