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0년.
끝도 없는 전쟁과 배신의 시대에,
한 군인이 백성들에게 큰 희망처럼 나타났어.
그 이름이 바로 조광윤.
그는 후주의 장군이었는데,
당시 황제가 너무 어리고
나라가 위태롭다는 걸 걱정한 신하들이
조광윤에게 “황제가 되셔야 합니다”라며 등을 떠민 거야.
전설에 따르면, 그는 진교의 병영에서
황금 갑옷을 입고, 장병들의 지지를 받아
순식간에 왕위에 오르게 돼.
이 사건을 진교병변(陳橋兵變)이라고 불러.
그렇게 해서 송나라(北宋)가 시작돼.
조광윤의 통치 – 다시 하나가 되다
조광윤은 무력으로 왕이 되었지만,
놀랍게도 그는 군사보다
정치와 문화의 안정을 택했어.
먼저 그는 전국에 흩어진 강력한 지방 군벌들을
부드럽게, 그러나 확실히 제거했어.
어떻게 했냐면,
“당신, 너무 수고했으니 은퇴하고
땅 좀 받고 조용히 사세요.”
이렇게 회유하고 은전도 베풀며
피를 보지 않고 군권을 장악한 거지.
그걸 송대의 문치주의라고 불러.
이후 송나라는 중원을 다시 통일해,
끝도 없던 오대십국의 전쟁을 마무리하게 돼.
무보다 문, 송나라의 시작
송나라의 가장 큰 특징은 문치(文治).
무력보다는 문관 중심의 통치,
학문과 예절, 제도와 법률을 중요시했어.
과거 제도를 강화해 재능 있는 사람을
골고루 등용했고, 경제도 안정시키고,
상업과 도시 문화도 발전하기 시작했지.
그리고 이 분위기는 조광윤의 아들
조경(송 태종)에 이르러서 더욱 체계화돼.
그들은 무장보다는 학자,
무력보다는 제도로 나라를 다스렸어.
하지만 그림자도 있었다
송나라가 안정되긴 했지만,
그 뿌리 깊은 문치주의는 장기적으로
군사력 약화로 이어졌고,
외적의 침입에 약한 구조를 만들게 돼.
하지만 그건 뒤의 이야기고,
이 시점의 송나라는 분명히 오대십국의
전쟁터에서 벗어난 평화의 상징이었어.
조광윤은 결국 다툼을 멈추고
제도를 세운 인물로 기억되고,
그가 세운 송나라는 지식인과
예술이 꽃피는 세상으로 나아가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