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꿈꾼 세상은 세기의 지도를 바꿨다.>
조용했던 문경지치(文景之治)를 지나,
한나라는 마침내 천하를 넘어
우주를 꿈꾸기 시작했어.
그 중심에 선 인물,
바로 한무제(漢武帝)야.
옛날, 평화로운 시대가 지나가고,
하늘도 땅도 숨을 죽인 듯한 어느 날,
젊은 황제 하나가 천천히 왕좌에 올랐어.
그의 눈은 더 멀리,
더 높이를 향하고 있었어.
그 이름은 한무제(漢武帝),
중국 고대 역사상 가장 웅장한 꿈을
품었던 황제였지.
황제가 된 소년, 세계를 품다
한무제는 문제(文帝)와 경제(景帝)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됐어.
그는 단순히 나라를 지키는 걸로 만족하지 않았어.
"나는 한나라를 세상의 중심으로 만들겠다."
그의 가슴은 호랑이처럼 뛰었고,
그의 머리는 별처럼 빛났지.
첫 번째 대업 – 땅을 넓혀라!
한무제는 강력한 군대를 일으켜
동서남북으로 끊임없이 땅을 넓히기 시작했어.
- 북쪽으로는 흉노를 몰아내기 위해 끈질긴 전쟁을 벌였어.
(흉노는 초원 지대에 살던 유목민족으로, 항상 북방에서 한나라를 위협했지.) - 서쪽으로는 대완(大宛)과 같은 서역 나라들과 교류를 시작했어.
이게 바로 후에 비단길(실크로드)로 이어지게 돼. - 남쪽으로는 월남 지역까지 장악했어.
한무제의 군대는
산을 넘고, 강을 건너고, 사막을 뚫었어.
흉노와의 결전 – 한나라의 자존심을 걸다
한무제는 무엇보다도 북방의 강적,
흉노를 굴복시키는 걸 최우선 과제로 삼았어.
그는 위청(衛靑), 곽거병(霍去病) 같은
젊고 용감한 장군들을 등용해
흉노의 심장부까지 쳐들어갔어.
특히 곽거병은
"흉노를 쓸어버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며
말을 몰아 초원 깊숙이 들어갔고,
흉노의 본거지를 초토화시키며
한나라의 이름을 떨쳤어.
그 결과,
한나라는 북방으로 영토를 크게 넓히고,
흉노를 대대적으로 약화시키는 데 성공했지.
두 번째 대업 – 하늘과 신을 다스려라!
한무제는 단순한 군주가 아니었어.
그는 세상만이 아니라 하늘까지 다스리고 싶어 했어.
그래서 그는
- 태산(泰山)에서 제사를 지내고
- 하늘에 제를 올리며
자신이 천명(天命)을 받은 진정한 황제임을 선언했어.
하늘과 인간 세계를 잇는
'천자(天子)', 즉 '하늘의 아들'이라는 관념을 확립한 것도 이때야.
세 번째 대업 – 학문과 법을 다듬어라!
한무제는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도 철저했어.
- 유교(儒家)를 국가의 공식 이념으로 삼았어.
(유교 독존(儒敎獨尊) 정책) - 모든 관리는 유교 경전을 공부하고 시험을 봐야 했어.
(이게 훗날 '과거제도'의 시초가 돼.)
덕분에 한나라는 무력만 강한 나라가 아니라,
정신과 문화까지 품은 거대한 제국이 되었어.
그림자– 무리한 전쟁과 세금
하지만 너무 크고 빠른 꿈은
백성들에게도, 나라에도 부담을 줬어.
- 잦은 전쟁으로 세금이 크게 늘었고,
- 많은 젊은이들이 군대에 끌려갔어.
- 부국강병을 위해 가혹한 정책들도 펼쳐졌지.
그래서 말년에 들어서자,
백성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어.
한무제 스스로도 이것을 깨닫고,
노년에는 죄를 뉘우치는 조칙(詔)을 내려
백성들에게 사과하고,
나라를 부드럽게 다스리려 했어.
영원한 유산
한무제가 세운 거대한 기반은
한나라를 중국 역사상 가장 빛나는
왕조 중 하나로 만들었어.
- 비단길을 통해 동서 교역이 열렸고,
- 북방 초원을 넘어 중국의 세력이 퍼졌고,
- 유교 정신이 나라를 지탱하는 중심이 되었어.
그의 시대는 진정한 한 제국의 '전성기'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