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이상해져 가던 명나라
홍무제, 영락제 때까지만 해도
명나라는 꽤 잘 돌아갔어.
물론 강한 통제와 숙청이 있었지만,
최소한 나라가 무너지진 않았거든.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황제들이
점점 정사에 관심을 안 가지기 시작했어.
그러자 그 빈자리를 누가 채웠냐면…
바로 환관들이었지.
원래 환관은 황제의 심부름을
하는 사람들이었고,
정치엔 끼어들면 안 되는 존재였어.
하지만 황제가 정치 안 하고,
대신할 관리도 없으니까
슬그머니 환관들이 권력을 잡기 시작한 거야.
나라를 뒤흔든 환관들
특히 대표적인 인물이 왕진(王振), 유근(劉瑾),
그리고 명나라 말기의 위충현(魏忠賢)이야.
이 사람들은 그냥 ‘측근’ 정도가 아니었어.
사람을 죽이고, 벼슬을 사고팔고,
자기 말 안 들으면 제거해버리는
진짜 그림자 황제들이었지.
그중에서도 제일 악명 높았던 사람은
위충현이야.
이 사람은 명나라 말기에 거의 독재자처럼 군림했어.
자기한테 충성하는 관리들만 등용하고,
반대하는 사람은 죄도 없이
잡아다 죽이거나 유배 보냈어.
심지어 사람들은 위충현을
‘위황제’라고 몰래 불렀대.
황제 대신 나라를 지배하던 사람,
그게 바로 환관이 된 거야.
황제도 장식, 조정도 무력… 나라가 안에서부터 무너졌다
이런 환관들의 횡포가 몇십 년이나
이어지다 보니, 나라가 진짜로
썩어버린 거야.
관리들은 환관 눈치만 보고,
백성들은 더 이상 나라를 믿지 않았고,
세금은 더 늘어났고,
도둑과 반란도 곳곳에서 일어나기 시작했지.
이렇게 안에서 무너지는 사이,
밖에선 만주족(청나라)이
점점 세력을 키워가고 있었어.
그리고 마침내 1644년,
이자성의 난과 함께 명나라는 공식적으로 멸망해.
명나라는 끝났지만, 저항은 끝나지 않았다 – 남명의 등장
명나라 황실이 멸망하자,
“이대로 청나라한테 중국을 내줄 순 없다”는
사람들이 남쪽에 모이기 시작했어.
그렇게 해서 생긴 나라가 바로 남명(南明)이야.
이건 명나라의 공식 계승자라고 주장한 나라였고,
남쪽 지역을 중심으로 청나라에 맞서 싸웠어.
대표적인 인물이 복왕 주유송과 영왕 주율랑이야.
이 사람들은 명 황실의 혈통을 이었다고 주장하며,
각지에서 군대를 일으키고,
충신들과 함께 끝까지 저항했지.
끝까지 버텼지만, 결국 꺼진 불꽃
남명은 명나라를 계승한 나라였지만,
여러 문제들이 있었어.
내부 분열로 인해 서로 누가 정통이냐고 다투고
군사력 부족으로 청나라에 비해 군대도 약하고
백성들의 지지도 점점 줄어들고
결국 하나둘씩 무너졌어.
1683년, 남명의 마지막 저항 세력도 무너지면서
명나라의 불꽃은 완전히 꺼지게 돼.
그래도 남긴 건 있었다
환관들의 횡포와 무기력한 조정이
명나라를 무너뜨렸다면,
남명은 명에 대한 충절과 저항의 상징으로
역사에 남았어.
“끝까지 싸웠다”, “굴복하지 않았다”는 정신은
나중에 청나라 시대에도
여러 저항운동의 뿌리가 됐고,
한족 민족주의의 상징이 되기도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