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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야기] 도광제 시대와 아편전쟁의 전야

by 지금이순간마법처럼 2025.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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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륭제의 끝, 그리고 힘을 잃은 황제

아편의 그림자 아래, 청나라는 

서서히 스스로를 잃어갔어.

 

건륭제는 60년 넘게 황제로 있던 뒤에
"조부 강희제보다 더 오래 재위하면 안 된다"며
스스로 황위에서 물러났어.

 

그 뒤를 이은 황제가 바로 도광제(道光帝)였지.
하지만 건륭제의 화려한 시대가 끝나고 나니
제국의 내실은 이미 무너져가고 있었어.

도광제는 검소한 성격이었고
자신이 '강력한 황제의 후손답게

나라를 바로 세우자'고 했지만,
너무 많은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져버렸지.

아편 – 무역이 아니라 침략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아편이었어.

 

영국은 인도에서 재배한 아편을
중국 남부로 밀수입하기 시작했어.


처음엔 일부 상인들만 거래했지만,
점점 중독자가 늘고, 중독자가 늘수록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했지.

 

그런데 이건 단순한 마약 문제가 아니었어.
아편을 사느라 나가는 은(銀) 때문에
청나라의 국가 재정까지 무너지기 시작한 거야.

 

즉, 나라가 마약에 중독된 거지.
백성만 중독된 게 아니라,

국가 경제도 중독된 셈이야.

청 조정은 왜 막지 못했을까?

도광제는 처음엔 아편 유입을 단속하려 했어.
하지만 문제가 있었지.

 

관리들이 이미 아편 상인들과 결탁하고 있었고,

환관과 권신들은 부패했고,

지방에서는 뇌물 받고 눈감아주고,

군대는 무기력했고,

상류층조차도 아편을 즐기고 있었어.

 

이쯤 되면 아편은 물건이 아니라

체제 그 자체를 잠식한 거야.

 

청나라는 고민했어.


차라리 아편을 합법화할까?
“아니야, 나라가 망한다”
이런 혼란 끝에 결국 도광제는 결심해.


“이건 안 돼. 반드시 막아야 한다.”

 

그리고 그는 임칙서(林則徐)라는 강직한 관리를

광저우로 보내 아편을 모조리 압수하고,

바닷가에서 불태워버리지.

바다 건너, 영국은 화를 냈다

임칙서의 행동은 청나라 입장에선

‘국가적 정의’였지만 영국 입장에선

상인들의 재산을 파괴한 일이었어.

 

“우리 국민의 재산을 보상하라!”
“그럴 수 없다!”
이런 갈등이 점점 커지면서
1840년, 드디어 영국은 군함을 보내 전쟁을 일으켜.

이게 바로 제1차 아편전쟁의 시작이야.

 

하지만 그 얘기는 다음 장에서 자세히 다뤄볼게.
지금은 일단 전쟁 직전의 긴장감으로 멈춰둘게.

천하의 중심이었던 나라가 왜 이렇게까지?

청나라는 한때
바다를 건너 다른 나라에게 칙서를 보내고
천하의 중심이라고 자부하던 나라였어.

 

하지만 스스로 문을 걸어잠그고,

외부를 무시하고,

내부 부패를 방치한 결과,
영국 상인 몇 명에게도 대항하지 못하게 된 거야.

 

도광제는 마지막까지 고민했어.


“우리가 지켜온 문화와 자부심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그 고집과 자존심은
무기력한 현실 앞에서 조용히 무너져내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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