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7년, 당나라가 드디어 무너졌어.
이미 그 전부터 당나라는 중앙 권력이 무너지고,
지방마다 군벌들이 따로 왕처럼 군림하고 있었거든.
그리고 당이 무너지자마자,
그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싸움이 시작돼.
누가 새로운 천자가 될 것인지,
누가 다시 중원을 통일할 것인지…
수많은 장군과 군벌들이 피를 흘렸지.
오대(五代) – 북쪽의 다섯 왕조
먼저 중원 지역,
그러니까 중국 북부에서는
다섯 개의 왕조가 차례차례 등장하고 무너졌어.
그래서 이를 '오대(五代)'라고 불러.
- 후량(後梁) – 당을 멸망시킨 '주전충'이 세운 나라.
폭정으로 백성들의 고통이 컸고, 오래 가지 못했어. - 후당(後唐) – 사촌처럼 얽힌 군벌 사이에서 생긴 나라.
한때 북방을 꽤 안정시켰지만, 내분으로 흔들려. - 후진(後晉) – 이 나라는 유별났어.
북방의 유목 민족 거란족(요나라)에 의지했기 때문이야.
중국인의 자존심이 상할 정도로 굴욕적인 외교를 했지. - 후한(後漢) – 비교적 짧았지만 명맥을 이었고,
- 후주(後周) – 군사력은 강했지만 결국 송나라에 자리를 넘겨주게 돼.
이 다섯 나라는 짧게는 10년, 길어야 20년 남짓밖에 안 가.
전쟁, 쿠데타, 배신, 반란, 무너지고 세우고의 반복이었어.
십국(十國) – 남쪽과 서쪽의 여러 나라들
반면 남쪽과 서쪽,
장강 이남 지역에서는
'십국(十國)'이라는 이름처럼 열 개가 넘는
나라들이 각자 따로따로 생겼어.
대표적으로는
오나라, 남당, 민(閩), 초, 오월, 남한,
후촉, 전촉 같은 나라들이 있었지.
이 나라들은 각기 독립된 정권이었고,
서로 전쟁도 벌였지만
비교적 문화적으로는 안정된 시기였어.
남쪽은 북쪽보다 경제적으로 부유했고,
학문과 예술, 불교 문화가 꽃피기도 했지.
특히 오나라와 남당, 오월은
장강 하류 지역을 장악하면서 문화적으로도 꽤 번성했어.
이 시기에는 정치적으로는 혼란스러웠지만,
경제적으로는 지역별로 자립하고 있었고,
문화적으로는 다양하고 풍요로운 시기였다고도 해.
지금처럼 중앙 정부가 모든 걸
다 통제하는 시대가 아니라,
말 그대로 군웅할거(群雄割據),
즉 강한 자가 땅을 차지하던 시기였지.
새로운 질서를 향한 움직임
끝이 없을 것 같던 이 전쟁과 분열의 시기를
마무리 지은 인물이 있었어.
그가 바로 '송나라'를 세운
'조광윤(趙匡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