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아주 똑똑한
손재주 좋은 사내가 있었어.
이 사람은 양반도 아니고,
심지어 노비 출신이었지.
하지만 그의 눈은 별을 쫓았고,
그의 손은 하늘의 움직임을 도구로 바꾸었어.
그 이름이 바로 장영실이야.
장영실의 활동 시대
조선왕조의 황금기, 세종대왕 시절이었어.
한글이 만들어지고,
과학과 문화가 한껏 꽃피던 때였지.
나라님이 백성을 위해 별까지 살피던 그 시대에,
세종은 늘 이렇게 말하곤 했어.
“사람은 신분이 아니라 능력으로 쓰는 것이 마땅하도다.”
그리고 그런 세종의 눈에 띈 노비 한 명.
그가 바로 장영실이었어.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장영실은 천민이었지만,
기계를 다루는 재주가 뛰어났어.
관청의 물건을 고치고 만들던 장영실은
작은 바퀴 하나, 물의 흐름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았어.
소문이 돌고 돌아
세종대왕의 귀에까지 들어갔고,
세종은 그를 양반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직접 궁으로 불러
나라의 과학자로 임명했어.
정말 대단한 일이었지!
하늘을 읽고, 시간을 새기다
자격루
물의 흐름을 이용한 자동 시계였어.
시간이 되면 물이 흘러 종이 울리고,
나무 인형이 나와 “지금은 정오입니다~” 하고
알려주는 놀라운 장치였지.
앙부일구
햇빛의 그림자를 이용한 해시계야.
조선 사람들은 이걸로 낮 시간도 알 수 있었어.
측우기
비가 얼마나 왔는지 재는 도구였어.
세계 최초의 강우량 측정기지!
비가 올 때마다 장영실 덕분에
농사 시기를 정할 수 있었어.
혼천의
별과 하늘의 움직임을 계산하는 장치야.
장영실은 하늘을 보며 "이 별이 이쯤 오면
가을이 온다" 하고 알 수 있었지.
‘자격루’와 세종의 감탄
세종이 직접 자격루를 보고 말했어.
“이리 정교할 수가 있느냐! 밤낮이 흐르는 걸
이토록 정확히 말하다니!”
그만큼 장영실의 시계는 사람의 손보다
더 정직하고 정확했지.
자격루
자격루(自擊漏)는 물시계 의 일종으로,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준다. 대한민국 역사에 등장하는 최초의 물시계 관련
namu.wiki
출처 나무위키
하지만…
어느 날, 임금의 가마를 실은 수레가
부서지는 사고가 있었어.
그 수레를 만든 사람이 장영실이었기에,
그는 어느 순간 궁에서 사라지고 말았지.
기록은 거기서 뚝 끊기고,
어떻게 살았는지도, 죽었는지도
아무도 모르게 되었어.
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기억해.
그가 남긴 발명품이 아직도 남아 있으니까.
장영실은 고개를 들면 보이는 하늘을,
고개를 숙이면 보이는 물길을 연구하던 사람.
그는 신분에 갇히지 않았고,
자신의 재능으로 역사를 바꾼 천재 과학자였어.
지금도 하늘을 올려다볼 때,
누군가는 그 하늘을 읽으려 했다는 걸 떠올려봐.
그 누군가가 바로, 장영실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