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본은 전쟁의 피비린내를 걷어내고
긴 평화와 통제의 시대,
바로 '에도 시대(江戸時代)'로 들어가게 돼.
전국을 뒤흔들던 칼부림은 멈추고,
무사들은 검 대신 행정과 예절을 배우고,
나라 전체는 질서와 규율,
그리고 조용한 안정 속에 살아가게 돼.
에도 막부의 시작 –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설계
1603년,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쇼군(將軍)’으로 임명받아
수도를 '에도(지금의 도쿄)'에 세우고
정식으로 에도 막부를 출범시켜.
이제 일본은
천황은 교토에 있지만,
정치는 에도에서 움직이는 체제,
즉 ‘양두정치(겉은 왕정, 속은 무사 통치)’
의 완성이 된 거야.
무사 사회의 변화 – 전쟁 대신 질서
이제 더 이상 싸울 전쟁이 없으니까
무사들은 검 대신 붓을 들게 돼.
에도에 올라와 대기하면서 행정 업무를 보고,
매년 교대로 자기 영지와 수도를 오가는
산킨코타이(参勤交代) 제도가 도입돼.
참근교대
참근교대 ( , 산킨코타이)는 에도 시대 일본의 에도 막부 가 지방 권력을 통제하기 위해 실시한 제도이다. '
namu.wiki
출처 나무위키
이건 단순한 왕래가 아니라, 다이묘(영주)들을
중앙에 묶어두기 위한 통제 시스템이었지.
무사란 이름은 여전하지만,
이 시대의 무사들은 거의 공무원과 같았어.
엄격한 신분제 사회
에도 막부는 사회를 4신분으로 구분했어.
- 사무라이(무사) – 정치·행정 담당
- 농민 – 생산 담당, 세금의 기반
- 장인 – 물건 제작
- 상인 – 거래와 유통
겉으론 무사가 제일 높았지만,
실제로 돈을 버는 건 상인이었지.
이건 훗날 일본 사회의 내적 모순으로 이어져.
조용한 시대, 풍성한 문화
전쟁이 사라지니, 사람들은 예술, 연극, 문학,
유흥에 관심을 돌렸어.
- 가부키라는 연극,
- 우키요에(浮世絵)라는 목판화,
- 하이쿠(俳句)라는 짧은 시,
- 게이샤, 유곽, 에도 상인의 세계
이 모든 게 에도 시대 중기 이후의
문화 번영을 이끌었지.
이건 일종의 '일본식 르네상스'였어.
전쟁은 없지만, 예술과 일상은 더 활기차게
움직였던 시대였지.
나라를 닫다 – 쇄국정책(鎖国)
에도 막부는 외세 유입을 두려워했고,
기독교의 확산을 막기 위해
포르투갈, 스페인 등 서양과의 관계를 끊고,
일본인을 해외로 나가는 것도 금지했어.
대신, 나가사키의 '데지마(出島, 1859년 개항 전까지
서양과 교류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였던 곳 )'를 통해
일부 네덜란드와 중국 상인에게만 제한적으로
무역을 허용했지.
이건 일본을 260년 동안 세계에서
거의 고립시킨 정책이야.
그걸 ‘쇄국(鎖国)’이라고 불러.
농민 반란과 경제 문제 – 평화도 완벽하진 않았다
긴 평화 속에서도 흉년, 과세, 부정부패,
상인과 무사의 신분 역전 문제 등
내부 불만은 쌓였어.
특히 농민들은 세금은 많고, 혜택은 없고,
먹을 것도 없을 때가 많았지.
그러다 보니 농민 반란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막부는 점점 흔들리기 시작해.
그리고 이 조용한 세상은 곧 서양의 함선이
일본 앞바다에 나타나면서 깨지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