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 유신 때 일본은 정말 눈부시게 달라졌어.
칼을 내려놓고 기차를 달리게 했고,
사무라이가 아니라 법과 제도를 앞세웠지.
“우리도 서양처럼 강해지자”는 마음이 나라 전체에
퍼졌고, 학교, 철도, 헌법, 의회 같은 게 빠르게
정비됐어.
근데 여기서 재미있는 점이 있어.
이렇게 서양을 배우자고 했던 메이지 유신이,
어떻게 '제국주의와 전쟁'이라는 방향으로 흐르게
됐을까? 그건 생각보다 단순한 이유였어.
“우리가 당하지 않으려면, 우리가 강해져야 해”
당시 일본은 이미 서양 열강에 의해 아시아 곳곳이
침략당하는 걸 목격하고 있었어.
청나라는 아편전쟁으로 박살 났고,
인도는 영국에 넘어갔지.
조선도 러시아, 청, 일본이 번갈아 노리고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이렇게 생각하게 돼.
“우리도 강대국이 되어야 해. 그래야 식민지가
안 되고, 오히려 다른 나라를 다스릴 수 있어.”
그게 바로 '부국강병(나라를 부자로, 군대를 강하게)'
이라는 슬로건으로 이어졌어.
그리고 군대와 산업, 그리고 국민의 충성심을
동시에 키우는 구조가 자리 잡기 시작하지.
천황 중심의 나라 만들기
메이지 헌법에서 일본은 천황 중심의
국가 체계를 만들었어. 국민은 천황의 백성이고,
군대도 천황의 군대였지.
이 말은 뭐냐면,
'국민은 개인이 아니라, 국가를 위한 존재'
'국가 = 천황, 그러니 국민은
천황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
이런 사상이 점점 퍼지게 된 거야.
학교에서도 그렇게 가르쳤어.
충성, 효도, 희생, 명예 같은 게 교육의 중심이 되고,
군인 정신이 사회 전체의 기준이 돼버린 거지.
첫 전쟁의 승리, 위험한 자신감
그렇게 키운 나라가 처음으로 전쟁을 벌였을 때가
청일전쟁(1894)이야.
그리고 일본은 그 전쟁에서 이겨.
“우리가 중국을 이겼다니?”
온 국민이 놀라고, 감동하고, 자신감에 빠져들었지.
그 다음은 러시아였어. 러일전쟁(1904)
이 전쟁도 이기고 나니까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어.
이제는 사람들이 말했지.
“우리 일본은 서양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강대국이다!”
하지만 그 자신감은 곧 '우리도 식민지를 가져야 해',
'더 강한 군대가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돼.
나라 전체가 군인이 되는 길
20세기 초가 되면서, 일본은 점점
군대 중심 사회로 바뀌었어.
정치인보다 군인의 말이 더 강해졌고, 언론도,
학교도, 거리의 노래도 전부
전쟁과 군인을 이야기했어.
그 결과, 사람들은 더 이상 ‘나’를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천황과 국가’를 위해 살아야 한다고
믿게 됐고, 그게 나중에 군국주의, 전체주의,
그리고 침략 전쟁으로 이어지게 된 거야.
그리고 역사는 이렇게 흐르지
칼을 버린 나라가, 철로를 깔고 학교를 만들며,
평화를 배우는 줄 알았던 '그 나라'가 결국은...
다른 나라를 칼로 지배하려는
제국주의 국가로 변해버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