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일본 제국주의의 본격적인 침략이
시작되는 결정적인 사건,
만주사변(滿洲事變)과 만주국(滿洲國)의 이야기야.
1931년, 일본은 이미 중국 동북부인 만주 지역에
꽤 많은 경제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었어.
특히 남만주철도를 중심으로 철도, 광산,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일본 기업이 진출해 있었지.
그리고 그걸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관동군이라는
군대도 주둔해 있었어.
그런데 이 관동군이 일을 벌이게 돼.
1931년 9월 18일, 관동군은 스스로
남만주철도 선로 일부를 폭파시켜.
그리고는 “중국군이 우리를 공격했다!”는
식으로 조작을 해.
이게 바로 유명한 ‘류탸오후 사건(柳條湖事件)’이야.
이 사건을 빌미로 관동군은 기다렸다는 듯이
만주 전역을 순식간에 점령해.
그리고 몇 달도 안 돼서 1932년 3월,
‘만주국’이라는 새로운 나라를 세웠다고 발표하지.
하지만 이 나라는 일본이 뒤에서 조종하는
괴뢰국에 불과했어.
겉으론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溥儀)’를 ‘국가원수’로 앉혔지만,
실제 권력은 전부 일본의 손에 있었지.
정치, 군사, 경제 모두 일본 중심으로 돌아갔고,
만주의 자원은 일본 본토로 흘러 들어갔어.
이건 국제 사회에도 엄청난 충격을 줬어.
당시 국제연맹은 이 문제를 조사했고,
‘리튼 보고서’를 통해 “만주국은 정당한 국가가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렸어.
그러자 일본은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겠다.”
그러면서 1933년 국제연맹을 탈퇴해버려.
이 사건은 일본이 더 이상 국제 질서를 지킬
의사가 없다는 걸 전 세계에 보여준 계기가 되었고,
이후 벌어질 중일전쟁, 태평양 전쟁 등으로
이어지는 전초전이었어.
그리고 무엇보다 만주 침공은 침략을 정당화하려는
‘자작극’, 그리고 자원과 영토에 대한 욕심,
군부 독주가 맞물린 대표적인 제국주의 침략의 사례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