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제국주의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바로 이때부터였어.
메이지 유신으로 힘을 키운 일본은 아시아에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중국과 충돌하기 시작했지.
그 첫 전쟁이 바로 청일전쟁(1894~1895)이었어.
처음엔 조선의 내정 문제로 시작된 전쟁이었지만,
실은 동아시아에서 누가 더 강한가를 가리는 싸움이었지.
조선을 둘러싼 주도권을 놓고
청나라와 일본이 한판 붙은 거야.
그리고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일본이 승리를 거뒀어.
당시 일본의 군사력은 서구식으로 재편된 상태였고,
청나라는 내부 부패와 구식 체제로 무너지고 있었거든.
그 결과, 1895년 시모노세키 조약이 체결돼.
여기서 일본은 타이완(대만)과 펑후제도(澎湖諸島)
를 할양받게 돼.
말 그대로 중국 땅을 떼어 내서
자기 땅으로 만든 거야.
대만은 그날부로 일본의 식민지가 된 거지.
그런데 대만 사람들은
이걸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았어.
조약이 체결되자마자 독립을 선언하고
‘대만 민주국(臺灣民主國)’을 잠깐 세우기도 했어.
일본군이 대만에 상륙했을 때는 무장한 주민들과의
격렬한 저항이 있었고, 전투도 꽤 오래 이어졌지.
하지만 일본군의 무력 앞에
결국 대만은 완전히 점령됐고,
대만 민주국도 오래가지 못했어.
그 뒤로 대만은 50년 동안
일본의 식민지로 살아야 했어.
일본은 대만에 철도를 깔고, 농업을 개량하고,
공장을 짓는 등 식민지 경영을 본격화했지.
겉으로는 ‘근대화’였지만,
그 바탕엔 식민 통치와 자원 수탈이 깔려 있었어.
그리고 대만 사람들에겐 일본식 이름을 강요하고,
일본어를 쓰게 하고, 일본식 교육을 시켰지.
문화와 정체성을 지우려 했던 거야.
이렇게 타이완 병합은 일본 제국이
‘진짜 제국’으로 첫 발을 디딘 순간이었고,
이후의 모든 식민지 지배의 출발점이기도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