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일본 제국이 태평양 한가운데 세운 군사기지들,
그 중에서도 사이판(Saipan), 괌(Guam),
그리고 마셜제도(Marshall Islands)에 대해 이야기해볼게.
이 섬들은 전쟁 전까지만 해도
작은 낙원 같았던 곳들이야.
하지만 일본 제국은 이 작은 섬들을
전쟁을 위한 요새로 바꾸어버렸어.
처음엔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식민지였던 마셜제도, 마리아나 제도, 캐롤라인 제도 등을
일본이 위임통치 지역으로 받아서 관리하게 됐어.
처음엔 그냥 ‘통치’였지만,
뒤로는 철저히 군사기지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지.
그리고 1930년대 후반, 일본은 이 섬들을 기반으로
태평양 전역에 군사 거점을 세우기 시작했어.
항공기 활주로, 해군 기지, 탄약고 등
모두 미국과의 전쟁을 대비한 포석이었지.
특히 사이판은 일본 입장에선 아주 중요한 전진기지였어.
미국령 괌과 가까운 데다가,
중부 태평양에서 일본 본토까지 폭격 가능한 거리에 있었거든.
1944년, 미국은 이 지역을 전략적 타격지로 보고
사이판 전투(Battle of Saipan)를 감행해.
이 전투는 단순한 섬 점령이 아니라
일본 본토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초석이 되는
아주 중요한 작전이었어.
그런데 여기서 일본군은 끝까지 저항했어.
미국 해병대와의 격렬한 전투 속에서
수천 명의 일본군과 민간인들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비극적인 선택까지 하게 돼.
이걸 "반자이 절벽(Banzai Cliff, 만세 절벽)" 사건이라고 해.
만세 절벽 : 홈
travel.naver.com
출처 네이버 여행정보, 영화 '빠삐용' 촬영 장소
일본 정부의 세뇌와 선전이 얼마나 극단적이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지.
괌 전투(Battle of Guam)도 같은 해에 벌어졌어.
괌은 원래 미국령이었지만
태평양 전쟁 초기에 일본에게 점령당했었거든.
1944년 미국이 다시 탈환하면서
괌은 미군의 태평양 중심 기지가 돼.
마셜제도에서는 1944년 초에 벌어진
콰잘레인 전투(Battle of Kwajalein)가 대표적이야.
Battle of Kwajalein - Wikipedia
1944 battle in the Pacific theater of World War II The Battle of Kwajalein was fought as part of the Pacific campaign of World War II. It took place 31 January – 3 February 1944, on Kwajalein Atoll in the Marshall Islands. Employing the hard-learned less
en.wikipedia.org
출처 위키디피아
여기도 일본군이 구축한 요새를 미국이 뚫기 위해
엄청난 폭격을 퍼부었지.
여기서도 전투는 치열했고,
일본군 대부분은 끝까지 항복하지 않고 전멸했어.
결국 이 섬들이 점령당하면서
일본의 방어선은 무너지기 시작했고,
미국은 이곳을 발판 삼아
일본 본토를 향한 폭격과 공격을 준비할 수 있게 됐지.
그리고 이 모든 섬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미국의 전략 기지로 남아서,
냉전 시기에도 군사적 요충지로 기능하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