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인도 역사에서 가장 찬란했던 시기,
바로 굽타 제국 시대의 이야기야.
불교와 자이나교의 격동기를 지나
인도는 다시 힌두교 중심의 황금기를 맞이해.
하지만 이건 단순히 종교의 복귀가 아니라,
수학, 문학, 과학, 예술이 모두 꽃핀 시대,
다시 말해 인도 고전 문화의 정점이야.
전쟁의 시대는 지나가고…
아소카가 죽고 난 뒤,
마우리아 제국은 점점 약해졌어.
수많은 작은 왕국들이 다시 들고일어났고,
인도는 다시 분열의 시기로 돌아가게 돼.
하지만 세월이 흘러,
4세기 초, '찬드라굽타 1세'라는 인물이
북인도의 강력한 세력들을 하나씩 하나씩
통합하면서 다시 제국이 세워지게 돼.
이름은…
어디서 많이 들어봤지?
굽타(Gupta) 제국.
'찬드라굽타 1세'는 굽타 제국의 창건자야.
이름은 아소카의 할아버지인 '찬드라굽타'
마우리아 시대의 황제와 같았지만,
전혀 다른 사람이고, 방식은 달랐어.
마우리아 왕조와는 혈연적으로 무관 했지만
아마도 '찬드라굽타'라는 이름이 유명해서
본인이 일부러 쓴 걸 수도 있다고 해.
그는 전쟁보다 정치적 혼인 동맹과 연합을 통해
제국을 만들었지.
그리고 그가 열어젖힌 문으로
문화, 예술, 과학의 꽃이 피어나기 시작해.
수학, '0'이라는 개념의 탄생
이 시대를 대표하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수학이야.
인도의 수학자 '아리아바타(Aryabhata)'는
이 시대에 ‘0’이라는 숫자의 개념을 확립했어.
우리가 매일 쓰는 숫자 '0' !!
근데 고대 그리스, 로마, 중국에도 없던
진짜 '자리값 개념으로서의 0'을
인도 수학자들이 만들어낸 거야.
인도 수학이 수학의 본고장 중 하나라고 하잖아?
그뿐 아니라,
원주율을 소수점 이하로 계산하고,
지구가 자전한다는 개념까지 설명했어.
말 그대로,
수학이 단순한 계산을 넘어서
철학과 우주로 확장되던 시기였지.
문학의 꽃도 피었다 – 칼리다사의 시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한 명을 꼽자면
단연코 '칼리다사(Kalidasa)'야.
그는 ‘인도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인물이야.
그의 대표작인
<샤쿤탈라>, <메가두타>, <라구밤샤> 같은 작품들은
신화, 사랑, 자연, 철학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어.
샤쿤탈라
고대 인도 의 유명한 대서사시 마하바라타 의 등장인물. AD 4~5세기 경에 활동한 산스크리트어 극작가
namu.wiki
출처 나무위키
그는 이렇게 썼어.
“비가 내릴 때 하늘과 땅은
다시 사랑을 시작한다.”
“산다는 건, 바람처럼 자유롭고
물처럼 깊어야 한다.”
이런 문장들은 지금도 인도에서
학교 교과서에 실릴 만큼
고전이면서도 살아 있는 문학이야.
미술과 종교의 융합
굽타 시대는 종교적으로도 힌두교가
다시 중심으로 떠오른 시기야.
힌두 신화 속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 같은 신들이
화려한 조각과 회화로 표현되기 시작했지.
그림과 조각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신과 인간이 소통하는 도구였어.
힌두 사원 건축도 이때 발전했고,
불교 미술 역시 전성기를 누렸어.
아잔타 석굴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의 도시 아잔타에 있는 불교 석굴로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인도의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의 북동부에 위치한 도시 아잔타 인근에 있는 30개의
terms.naver.com
출처 네이버_두산백과 (doopedia)
이때 만들어진
아잔타 석굴의 벽화들은
지금 봐도 섬세하고 아름다워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지정돼 있지.
사회는 어땠을까?
물론 완벽한 시대는 아니었어.
카스트 제도는 점점 더 굳어졌고,
여성의 사회적 위치는 낮아졌고,
브라만 중심의 질서는 더 강해졌지.
하지만 동시에 교육 기관이 생기고,
철학과 문학이 경쟁하며 번성한 건 사실이야.
이 시대의 중심지였던
'날란다 대승원(Nalanda University)'은
불교와 수학, 논리학을 가르치던
당대 최고의 학문 중심지였어.
수많은 외국 승려와 학자들이
여기서 공부하기 위해 인도를 찾았지.
꽃처럼 피고, 안개처럼 사라지다
굽타 제국은 약 200년 동안
인도의 정신과 문화가 가장 화려하게 빛났던 시대였어.
하지만 세월은 흐르고,
북쪽의 이민족 침입과 내부의 분열로
이 제국도 서서히 사라지게 돼.
그 흔적은 사라졌지만,
그 시대의 수학, 문학, 예술, 철학, 신화는
지금도 인도 곳곳에 숨 쉬고 있어.
0부터 시작한 수학,
신과 사랑이 어우러진 이야기,
돌 위에 새긴 신의 얼굴들,
모두 이 시대의 선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