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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이야기] 수하르토와 신질서 – 안정 속의 억압, 경제 성장의 그림자

by 지금이순간마법처럼 2025.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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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수하르토가 등장해서
‘신질서(New Order)’라는 이름으로 국가를 안정시키고,
동시에 권위주의, 경제 발전, 반공 정치를 펼쳐나가는

상황으로 이어질 거야.

 

이제 인도네시아 역사의 또 다른 큰 전환점,
바로 '수하르토(Suharto)'가 등장하는 시기로

들어가볼게.

출처 나무위키 캡쳐

 

이제부터는 ‘혁명’보다 ‘질서’, ‘자유’보다 ‘안정’이

우선되던 시대, ‘신질서(New Order)’라는 이름 아래
경제는 성장했지만, 사람들의 목소리는 점점

사라져갔던 시기야.

 

1965년 9월 30일 밤,
인도네시아는 한순간에 뒤집혔어.

고위 장군 6명이 납치·살해되고,
그 사건을 공산당(PKI)의 쿠데타 시도로 본 군부는
곧바로 대대적인 진압과 숙청에 나섰지.

이 사건을 ‘9·30 운동(G30S/Gerakan 30 September)’

이라고 불러.

그리고 그 혼란을 틈타
등장한 인물이 바로 수하르토, 그때까지만 해도

조용했던 군 장성이었지.

 

수하르토는 곧바로

질서 회복, 반공주의, 경제 안정을 명분으로 권력을

장악했고, 1967년, 수카르노를 사실상 권좌에서

밀어내고 대통령에 올라.

 

그때부터 인도네시아는 ‘신질서(Orde Baru)’ 시대에

들어가게 돼.

 

신질서란 뭐였을까? 표면적으로는 혼란을 끝내고,

국가를 재건한다는 거였지만, 실제로는 철저한

군부 중심의 권위주의 체제였어.

 

정당은 통합되거나 해산되고, 언론은 검열됐고,

집회와 시위는 금지되었으며, 공산당과 그와 관련된

혐의만 있어도 수십만 명이 처형되거나 수감됐지.

 

이건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성격이 바뀌는 대전환이었어.

 

하지만, 이 시기에 눈에 띄게 발전한 것도 있었어.
바로 경제였지. 수하르토 정권은 외국 자본과의

협력, 석유·가스·광물 수출 확대, 대규모 인프라

건설, 농업 혁신(녹색혁명)을 통해 빠른 성장을

이뤄냈어.

특히 1970~80년대,
인도네시아는 ‘아시아의 떠오르는 개발도상국’으로 불렸고,
자카르타는 고속도로와 쇼핑몰로 변해갔어.

 

하지만, 성장의 그림자도 컸어.

 

권력층의 부정부패, 수하르토 가족과 군부의

특권 독점, 언론과 비판 세력의 침묵, 빈부격차 확대
이런 문제들이 점점 더 쌓였지.

 

특히 자바 중심의 개발, 소수민족과 외곽 지역의

소외, 티모르·파푸아 등지의 군사 억압은 신질서의

또 다른 얼굴이었어.

 

그리고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모든 게 무너지기 시작했어.

 

루피아 폭락, 물가 급등, 실업자 속출,

학생과 시민들의 시위..

 

결국 1998년 5월,
수하르토는 32년 만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돼.

그건 인도네시아에서 ‘개혁의 봄(레포르마시)’이

시작된 순간이었지.


정리해보면 수하르토의 신질서 시대는 질서를

앞세운 권위주의, 경제적 기적과 정치적 침묵이

공존했던 시대였어.

 

그는 나라를 ‘안정’시켰지만, 그 안엔 말할 수 없는

수많은 목소리들이 묻혀 있었고, 결국 그 침묵이

폭발해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로 이어지게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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