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이스라엘의 정치적 기틀을 다졌다면, 그의 아들 솔로몬은 그 위에 화려한 문명과 종교적 정점을 세운 왕이었어.
지혜, 부, 건축, 그리고 무엇보다 성전의 건립까지.
이 시기는 문자 그대로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찬란했던 순간이었지.
1. 왕위 계승과 솔로몬의 지혜로운 시작
다윗의 뒤를 이어 왕이 되는 건 쉽지 않았어.
다윗의 아들들 사이에 왕위를 둘러싼 암투가 있었거든.
하지만 다윗은 바쎄바의 아들인 솔로몬을 지명했고, 결국 그는 형들의 위협을 피해 왕좌에 오르게 돼.
그 후 어느 날, 솔로몬은 하나님께 꿈에서 “무엇이든 원하는 걸 말하라”는 질문을 받아.
그때 솔로몬이 선택한 건 바로 “지혜”.
부귀도, 명예도 아닌 지혜를 구한 그의 마음에 하나님은 감동했고,
지혜뿐 아니라 재산과 명예까지 얻게 돼.
이후 솔로몬은 두 여인의 아기를 둘러싼 재판에서 그 유명한 지혜로운 판결을 내리며 백성들의 신뢰를 얻게 되지.
2. 제1성전의 건축 – 하나님과의 약속을 이루다
솔로몬이 가장 크게 남긴 업적은 단연코 예루살렘 성전, 즉 제1성전의 건축이야.
다윗도 성전을 짓고 싶어 했지만, 그는 전쟁의 피를 많이 흘렸기 때문에
하나님은 평화의 왕인 솔로몬에게 그 임무를 맡기셨지.
솔로몬은 이집트, 두로(페니키아) 등지에서 재료와 기술자를 끌어와
7년 동안 웅장한 성전을 지어.
이 성전 안에는 언약궤가 안치되고,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상징적인 장소가 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 성전은 국가의 중심이자, 신앙의 핵심이었어.
그리고 솔로몬은 성전 봉헌식에서 손을 들어 기도하며 이렇게 말해.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할 수 없거든, 하물며 내가 지은 이 성전이랴.”
정말 겸손하면서도 감동적인 장면이지.
3. 번영과 국제 외교 – 전성기의 이스라엘
솔로몬 시대엔 이스라엘이 그야말로 황금시대를 누렸어.
무역이 활발했고, 각지에서 조공이 들어왔지.
솔로몬은 이집트와의 혼인 외교를 통해 안정된 외교관계를 유지했고,
그 유명한 **‘시바의 여왕’**도 솔로몬의 지혜를 듣기 위해 먼 나라에서 찾아와.
나라엔 은이 돌처럼 흔하고, 금이 풍성했으며, 모든 백성이 평안하게 지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어.
“각자 자기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 아래에서 안식을 누렸더라”는 표현이 이를 잘 보여주지.
4. 솔로몬의 그림자 – 사치, 세금, 그리고 우상
하지만… 이 번영 뒤엔 그늘도 있었어.
성전과 왕궁 건설로 인해 백성들에게 **과도한 세금과 부역(노역)**이 부과됐고,
솔로몬은 수많은 이방 아내들을 맞아들였어.
그 아내들의 영향으로 이방 신들을 섬기게 되면서, 하나님과의 관계는 점점 멀어지지.
이는 결국 나라의 분열로 이어질 씨앗이 돼.
5. 절정에서 기울기 시작한 이스라엘
솔로몬은 40년간 다스렸고, 죽을 때까지 왕좌에 있었지만
그가 남긴 무거운 짐은 후계자 르호보암에게 그대로 넘어갔어.
결국 그의 죽음 이후, 이스라엘은 두 개의 나라로 갈라지게 돼.
솔로몬의 시대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풍요롭고 아름다운 시기였지만,
그 안에는 이미 균열의 씨앗도 함께 자라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