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운이 감돌던 중동 – 아슬아슬한 긴장 속의 평화
1967년의 중동은 그야말로 폭풍 전야였어.
이스라엘과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 등 주변 아랍 국가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지.

1960년대 중반부터 아랍 국가들은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의
활동을 지원하면서 이스라엘 국경 지역에 대한
테러와 습격이 빈번하게 일어났어.
이스라엘은 이걸 자국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했지.
특히 이집트의 나세르 대통령은 반이스라엘 정서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면서 아랍 민족주의의
대표 지도자로 떠올랐어.
그는 시리아와 함께 '아랍 연합'을 추진하며
이스라엘을 고립시키고 있었고,
1967년 5월에는 유엔 감시군을 철수시키고,
티란 해협을 봉쇄했어.

이건 이스라엘에게 있어 명백한 선전포고였지.
에일랏 항구를 통한 무역로가 막히면
경제적으로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거든.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이건 두고 볼 수 없는 도발”이라며
분위기가 고조됐고, 전쟁을 선제적으로 시작할지
말지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어.
2. 6일 만에 끝난 전쟁 – 놀라운 속도와 압도적인 승리
결국 1967년 6월 5일, 이스라엘은 공군력을 동원해
이집트 공군기지를 기습 폭격하면서 전쟁의 포문을 열었어.
이 기습 한 번으로 이집트 공군의 대부분을 초토화시켰고,
하늘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지.
이후 시리아와 요르단도 참전했지만, 이스라엘군은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 요르단의 서안 지구(웨스트뱅크),
그리고 시리아의 골란고원까지 점령해버렸어.

불과 6일 만에 중동의 지도가 확 바뀐 거야.
이스라엘은 단숨에 세 배 가까운 영토를 확보했고,
동예루살렘까지 손에 넣게 됐지.
이건 단순한 영토 문제가 아니라 **유대 민족의 정체성과
신앙의 중심지인 ‘성전산’(템플 마운트)**을 되찾은 역사적인 사건이었어.
이스라엘 안에서는 “기적이다!”, “신이 함께했다!”는 말이 퍼졌고,
민족적 자부심이 크게 고양됐지.
3. 승리의 그늘 – 점령지와 팔레스타인
하지만 이 엄청난 승리 이면에는 새로운 문제가 시작됐어.
이스라엘은 전쟁에서 압도적으로 이겼지만,
그로 인해 약 100만 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점령지 안에 거주하게 만들었어.
서안 지구, 가자지구, 동예루살렘…
이곳들은 이스라엘의 군사 통제를 받게 되었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시민권 없이 살아가는 불안정한 삶을 이어가게 됐지.
특히 예루살렘의 동쪽 지역은 이슬람교, 기독교, 유대교가
모두 중요하게 여기는 장소였기 때문에
국제 사회에서도 민감하게 반응했어.
유엔과 대부분의 국가는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점령을 인정하지 않았고,
이스라엘은 전 세계의 외교적 압박을 감수하면서도
“예루살렘은 영원한 수도”라는 입장을 고수하게 돼.

4. 패배한 아랍 세계 – 분열과 자존심의 상처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 등 아랍 국가들은 완패했어.
특히 나세르는 이 전쟁으로 큰 정치적 타격을 입었고,
중동에서의 아랍 민족주의 열풍도 한풀 꺾이게 돼.
전쟁 직후 아랍 연맹은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긴급 회담을 열고, 유명한 ‘하르툼 선언’을 발표해.
그 내용은 이랬지:
“이스라엘과의 평화 없음, 인정 없음, 협상 없음.”
이건 아랍 세계가 다시 힘을 모으자는 뜻이었지만,
사실상 현실적인 대응보다는 감정적 결의에 가까웠고,
이후 이스라엘과의 관계는 더욱 복잡해졌어.
5. 6일 전쟁 이후의 여파 –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갈등의 씨앗
6일 전쟁은 단순한 전쟁이 아니었어.
이건 이스라엘과 아랍 세계 사이의
갈등 구도가 고착화되는 시점이었지.
특히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 전쟁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국가 건설 가능성이 요원해졌다고 느꼈고,
점점 더 무력 투쟁과 저항운동에 의존하게 돼.
또한, 이 전쟁으로 이스라엘은 국제적으로는 외교적 고립을,
내부적으로는 안보의 불안감을 동시에 안게 돼.
무력으로는 이겼지만, 평화는 더 멀어졌고,
‘점령과 정착촌’이라는 새로운 문제가 중동의
중심 갈등으로 자리 잡게 돼.
6일 전쟁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극적인 승리였지만,
그로 인해 얻게 된 ‘정복자의 자리’는 오히려 무거운 짐이 되었어.
오늘날까지도 이어지는 서안 지구 문제,
동예루살렘의 지위 문제, 팔레스타인의 독립 문제는
바로 이때 시작된 셈이지.
그 누구도 완벽하게 이기지 못하고,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상처를 안고 돌아갔던 전쟁.
6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중동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길로 들어서게 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