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대인 혐오의 뿌리
유럽 사회에서 유대인은 오랫동안 ‘타자’로 존재했어.
기독교 중심의 중세 유럽에서는
유대인이 예수를 죽였다는 오랜 편견 때문에 박해를 받아왔고,
경제 활동에서 주로 금융업에 종사하면서
‘돈만 아는 민족’이라는 이미지로도 왜곡되었지.
근대 이후 유럽에서 시민권을 획득하긴 했지만,
그 존재는 늘 경계와 의심의 대상이었어.
특히 독일에서는 19세기 말부터
‘아리안 인종 우월주의’가 퍼지면서
반유대주의 사상이 뿌리 깊게 자리 잡게 돼.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제1차 세계대전 후 혼란에 빠진 독일 국민들에게
‘모든 문제의 원인’을 유대인에게 돌리는 건
아주 손쉬운 정치적 도구였지.
2. 히틀러의 등장과 유대인 차별 정책
1920년대 후반, 독일은
전쟁 배상금과 경제 공황으로 무너지고 있었어.
그 혼란을 틈타 급부상한 인물이 바로
아돌프 히틀러와 그의 국가사회주의 독일노동자당(NSDAP),
즉 나치당이었지.
히틀러는 《나의 투쟁》이라는 책에서
이미 유대인을 ‘독일 민족의 기생충’으로 묘사했고,
집권 후에는 국가 정책으로 이 사상을 현실화했어.
1935년, 나치 정권은
**뉘른베르크 법(Nuremberg Laws)**을 통해
유대인의 시민권을 박탈하고,
독일인과의 결혼을 금지시키며,
사회적 격리를 법적으로 제도화했어.
길거리, 학교, 병원, 심지어 공공 화장실에도
“유대인 출입 금지”라는 팻말이 붙었고,
그들은 점점 국가 안의 유령처럼 취급받았어.
3. 크리스탈 나흐트 – 유리 조각 위의 공포
1938년 11월 9일 밤,
독일 전역에서 수천 개의 유대인 상점과 회당이
동시다발적으로 파괴되었어.
이 사건은 ‘크리스탈 나흐트(Kristallnacht)’,
즉 ‘유리 조각의 밤’이라고 불려.
유대인 상점의 깨진 유리창이 거리에 흩어져 있었기 때문이야.
이날 수백 명이 체포되었고,
수천 명이 강제 수용소로 끌려갔지.
그리고 이건 시작에 불과했어.
히틀러는 이제부터
유대인을 독일 사회에서 제거하는 것을
공공연한 국가 목표로 삼기 시작했어.
4. 제2차 세계대전과 '최종 해결'
1939년, 독일은 폴란드를 침공하며
제2차 세계대전을 시작했어.
그리고 전쟁이 장기화되자,
나치는 유대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찾기 시작하지.
1942년 1월, 베를린 근교에서 열린 **반제 회의(Wannsee Conference)**에서
고위 나치 지도자들은 충격적인 계획을 채택했어.
바로, 유대인 문제의 '최종 해결(Final Solution)' —
즉, 유대인을 완전히 절멸시킨다는 거였지.
이제부터는 단순한 차별이 아니라
**조직적인 대학살(genocide)**이 시작된 거야.
5. 아우슈비츠의 연기
폴란드에 설치된 **아우슈비츠(Auschwitz)**는
그 대학살의 상징이야.
수용소로 끌려간 유대인들은
도착하자마자 ‘선별’을 당해.
- 노동 가능자는 수용소로
- 아이, 노인, 임산부, 병약자는 곧장 가스실로
지하로 연결된 가스실에서
치클론-B라는 독가스로 질식사당했고,
그들의 시신은 화장터에서 불태워졌어.
나치는 ‘기록의 민족’이었기에,
이 모든 학살을 정확하게 기록했어.
- 총 600만 명 이상의 유대인이
조직적으로 살해당했고 - 그중 절반은 아우슈비츠에서 사라졌지.
이 수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치밀하고 대규모로 자행된 종족학살이었어.
6.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
그러나 그 지옥에서도 살아남은 이들이 있었어.
- 엘리 위젤은 《밤(Night)》이라는 회고록에서
아우슈비츠에서의 경험을 기록했고 - 수용소에서 해방된 아이들의 눈빛은
전 세계 언론을 충격에 빠뜨렸지.
이들 생존자들은
홀로코스트를 단순한 '역사'가 아니라,
**‘기억해야 할 경고’**로 만들었어.
그들은 외쳤어.
“절대 다시는(Never Again).”
히틀러의 광기와 나치의 시스템은
수백만 명의 유대인을 말살했지만,
그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기억은 살아남았어.
이제, 전쟁이 끝나고 난 뒤,
유대인들은 하나의 물음을 안고 서게 돼.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