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 민족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으로 이어지는 조상들 아래서 가나안 땅에 살고 있었어. 그런데 한 시점부터 기근이 심하게 들어서, 야곱의 아들들 중 하나인 요셉이 먼저 이집트로 가게 되고,
결국 야곱과 그의 가족들도 다 같이 이집트 땅으로 이주하게 돼.
그게 바로 히브리 민족의 이집트 체류의 시작이었어.
처음엔 요셉이 총리가 되어 높은 지위에 있었기 때문에 그들도 대접받으며 살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요셉을 모르는 새로운 파라오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어.
이집트에서 노예가 된 히브리 민족
이집트 사람들은 히브리인들이 점점 많아지는 걸 두려워했어.
그래서 파라오는 그들을 억압하고, 강제노역에 동원했지.
벽돌을 만들고, 건축 현장에서 죽을 힘을 다해 일하게 했어.
히브리 민족은 이제 완전히 노예의 신분으로 전락한 거야.
심지어 히브리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모두 죽이라는 명령까지 내려졌어.
그만큼 이집트는 히브리 민족을 경계하고 있었던 거지.
그런 상황에서 태어난 인물이 바로 모세야.
갈대상자에 실려 떠난 아이, 왕궁에서 자라다
모세는 히브리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지만,
당시 남자아이는 모두 죽이라는 명령 때문에
어머니는 모세를 갈대상자에 담아 나일강에 띄워보내.
그 장면은 성경에서 정말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야.
우연히도 모세는 이집트 공주의 눈에 띄게 되고,
왕궁으로 데려가져서 이집트 왕자로 자라게 돼.
그러니까 겉으로는 왕자지만, 피는 히브리인이었던 거지.
어느 날, 모세는 이집트인이 히브리 노예를 학대하는 장면을 보고 분노해서 그 이집트인을 죽이고 말아.
그 일로 모세는 이집트를 떠나 미디안 광야로 도망가게 돼.
떨기나무 불꽃 속에서 들려온 목소리
모세가 도망간 뒤, 한동안 목자로 조용히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불타는 떨기나무에서 신의 목소리를 듣게 돼.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다. 나는 야훼다.
내 백성이 이집트에서 고통받는 걸 보고, 이제 너를 그들에게 보낸다.”
처음에 모세는 두려워하고 거절하려 했지만, 결국 그 소명에 응하게 돼.
그리고 다시 이집트로 돌아가 파라오에게 ‘내 백성을 보내라’고 요구하지.
열 가지 재앙과 출애굽의 시작
하지만 파라오는 당연히 말을 듣지 않았어.
그래서 하나님은 이집트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게 돼.
강이 피로 변하고, 개구리가 들끓고, 가축이 죽고, 우박이 쏟아지고…
점점 더 심해지던 재앙의 마지막은 바로 장자의 죽음이었어.
이때 히브리인들은 양의 피를 문에 발라, 죽음의 천사가 그 집을 지나가게 했고,
이 사건이 바로 지금도 유대인들이 기념하는 **유월절(패스오버)**의 유래야.
결국 파라오는 무서움에 떨며 히브리인들을 놓아주게 돼.
이게 바로 출애굽, 즉 이집트를 탈출한 사건이야.
홍해를 가르다, 그리고 광야의 여정
히브리인들이 이집트를 떠났지만,
곧 파라오는 후회하고 군대를 보내 그들을 추격해.
모세와 민족은 홍해 앞에서 길이 막힌 상황에 놓이게 되지.
그때 모세가 지팡이를 들자,
홍해가 갈라지고, 히브리 민족은 바다를 건너게 돼.
그리고 그 뒤를 쫓던 이집트 군대는 다시 닫힌 바닷물에 휩쓸려버렸어.
이후 히브리 민족은 광야에서 40년 동안 떠돌게 돼.
그 긴 시간 동안 모세는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고,
하나님의 율법을 전하며 민족의 지도자로서 역할을 해.
하지만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그 땅을 눈으로만 바라본 채 생을 마감하게 돼.
가나안을 향한 믿음의 여정의 시작
출애굽은 단순한 민족의 이동이 아니었어.
히브리 민족이 신과의 언약을 따라 새로운 삶을 시작한 상징적인 사건이었지.
이들은 더 이상 이집트의 노예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새로운 정체성을 갖게 된 거야.
이 여정은 단지 땅을 향한 이동이 아니라, 믿음을 향한 훈련이었고, 공동체의 탄생 과정이었어.
출애굽 사건은 지금까지도 유대인들에게 해방과 자유, 그리고 정체성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어.
이렇게 해서 아브라함의 후손들은 이집트에서 해방되어 가나안 땅을 향한 여정을 시작하게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