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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야기] 19. 전 세계로 흩어진 유대인 – 디아스포라의 시작

by 지금이순간마법처럼 2025.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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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라를 잃고 떠도는 민족이 되다

바르 코크바 반란이 무참히 진압되고 나서,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 땅에서 조직적인 공동체를 유지할 수 없게 되었어.
로마는 유대인의 정치적·종교적 중심지였던 예루살렘에 유대인의 출입을 금지했고,
도시 이름까지 **' 아일리아 카피톨리나 '**로 바꿔버렸지.

 

Aelia Capitolina - Wikipedia

Roman colony built on the ruins of Jerusalem Aelia Capitolina (Latin: Colonia Aelia Capitolina [kɔˈloːni.a ˈae̯li.a kapɪtoːˈliːna]) was a Roman colony founded during the Roman emperor Hadrian's visit to Judaea in 129/130 CE.[1][2] It was founded o

en.wikipedia.org

출처 위키디피아

 

심지어 ‘유대(유다)’라는 지역명도 지워버리고
그 지역을 ‘팔레스티나(Palestina)’라고 부르기 시작했어.
이는 유대인의 존재 자체를 지도와 역사 속에서 지워버리려는 시도였지.


이때부터 유대인들은 더 이상 국가의 울타리 없이,
오직 '신앙'과 '공동체'만으로 뭉친 민족이 되었어.

이게 바로 **디아스포라(Diaspora)**의 시작이야.
‘흩어진 사람들’이라는 뜻의 이 단어는
이제 유대 민족 전체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말이 되어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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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디로 흩어졌을까? 유대인의 초기 디아스포라 경로

로마 제국은 거대했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로마 제국 곳곳으로 퍼져 나갔어.


특히 다음과 같은 지역이 주요 거점이 되었지.

  •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이미 유대인들이 많이 살던 곳이었고,
    학문과 철학의 중심지로, 헬레니즘 문화와 융합되기도 했어.
  • 시리아와 바빌론(지금의 이라크 지역):
    바빌론은 기원전 6세기 바빌론 유수 이후로 유대인 공동체가 자리 잡았던 곳이라
    율법 중심의 유대교가 깊게 뿌리내려 있었지.
  • 로마와 기타 유럽 지역:
    로마 제국 내의 상업 도시들로 유대인들은 상인, 학자, 장인 등으로 흩어졌어.

당시 유대인들은 도시마다 **자치 공동체(케힐라, Kehilla)**를 형성해서
자신들의 율법과 전통을 지키며 살아갔어.


신앙, 가족, 율법, 교육을 통해 정체성을 유지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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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라삐 유대교’의 탄생 – 나라 없는 신앙의 중심

디아스포라의 시대에, 유대교는 큰 전환점을 맞이해.
이전까지는 성전 중심의 제사와 희생 제물이 신앙의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성전도 없고, 제사장도 기능을 잃었기 때문에
율법 중심의 새로운 체계가 필요했지.

이때 등장한 것이 **라삐 유대교(Rabbinic Judaism)**야.
이건 오늘날까지도 유대교의 기본 골격이야.

라삐(율법 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토라(율법)와 탈무드(해석서)를 바탕으로 한
생활 밀착형 신앙 체계를 발전시켜나갔어.

  • 매일 기도하는 법
  • 안식일을 지키는 법
  • 음식(코셔)의 규율
  • 가족과 교육 중심의 문화

이런 것들이 디아스포라 속 유대인들의 정체성 유지에 핵심이 되었지.
성전 없이도, 나라 없이도 신앙을 지킬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라삐 체계 덕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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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타민족과의 공존, 그리고 차별

그러나 문제는 단순히 살아남는 게 아니었어.
다른 민족 속에서 살아야 했던 현실
언제나 환영받는 삶이 아니었지.

유대인들은 자신들만의 복장을 입고,
자신들만의 언어(히브리어나 아람어),
자신들만의 율법으로 살아갔기 때문에
다수 민족들로부터 **‘이질적인 존재’**로 여겨졌어.

 

때로는 상인으로 성공하거나 지식인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언제든 희생양이 되어 핍박을 받기도 했어.

예를 들면 로마 제국 말기에는
기독교가 국교가 되면서 유대교는 이단으로 규정됐고,
중세 유럽에서는 십자군 원정 중 유대인 학살도 일어났어.

 

하지만 이 시기의 디아스포라는
단순한 피해의 서사가 아니야.
이민족 속에서도 유대인들은 공동체와 신앙의 끈을 놓지 않았고,
때로는 탁월한 금융 감각과 교육열로 상류층과 학계에도 진출했어.

5. “내일 예루살렘에서” – 꿈을 잃지 않은 민족

이렇게 수백 년, 수천 년을 떠돌면서도
유대인들은 한 가지를 절대 잊지 않았어.
바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겠다”는 꿈.

 

이 말은 지금도 **유월절(페사흐)**의 마지막 날에
유대인들이 함께 외치는 구절이야.
“내년에는 예루살렘에서(Next year in Jerusalem).”

이건 단순한 말이 아니라
그들에게는 희망이자 믿음이고,
그리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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