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디르 샤의 죽음 이후,
이란은 다시 혼돈에 빠지지만
18세기 말, 카자르 왕조(Qajar Dynasty)가
등장하면서 이란은 다시 한 번
통일되고, 근대와 마주하게 돼.
드디어 이란 역사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문턱,
바로 카자르 왕조(Qajar Dynasty) 시기야.
이 시기는 참 복잡하고도 안타까운 시대야.
개혁을 꿈꾸지만, 외세의 침략에 흔들리고,
왕은 있지만, 힘은 점점 약해지고…
전통과 근대, 자주와 굴복 사이에서
흔들리는 이란의 초상이 펼쳐지지.
그럼, 조용히 무대의 막을 열어볼게.
개혁과 침략 사이, 흔들리는 제국의 그림자
사파비도 무너지고, 나디르 샤도 사라진 뒤
사파비 왕조가 무너지고,
나디르 샤의 짧지만 강렬했던 시대가 끝난 뒤,
이란은 다시 혼란의 늪에 빠졌어.
이 틈을 타서, 튀르크계 부족장인
아가 모하마드 카자르(Agha Mohammad
Khan Qajar)가 1794년, 이란을 재통일하고
카자르 왕조를 세우게 돼.
그렇게 해서 이란은 오랜 혼란을 딛고
새 왕조의 시대를 맞이했지.
왕이 있지만, 진짜 힘은 외세에 있었어
처음엔 “이제 좀 나아지겠지?” 싶었지만,
문제는 이때가 19세기 유럽 열강들이
전 세계를 침탈하던 시기였다는 거야.
- 북쪽엔 러시아 제국,
- 남쪽엔 영국,
- 두 강대국은 이란을 자신들의 세력권으로 만들려고 눈치 싸움을 하고 있었어.
이란은 중간에 끼어 계속해서
영토를 빼앗기고, 경제적 이권까지
넘겨주는 상황에 놓이게 돼.
나라를 잃지는 않았지만, 속을 내주기 시작했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배한 뒤,
굴릴루스 조약(1813),
투르크만차이 조약(1828) 같은 걸 통해
지금의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등
북부 지역을 내줘야 했고,
영국엔 석유 탐사권, 관세 혜택,
철도 건설권 등을 넘겨주게 돼.
왕은 있었지만, 실제로는
반(半)식민지 상태가 된 거야.
근대화를 시도한 인물도 있었어 – 나세르 앗딘 샤
그중에서도 '나세르 앗딘 샤
(Naser al-Din Shah)'는
상당히 오랜 기간(1848~1896)
왕위에 있으면서
근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인물이야.
- 유럽을 직접 방문하고, 철도·우체국·신문 같은
서구식 제도를 도입하려 했고, - 궁궐엔 유럽식 복장과 예술도 유입됐지.
하지만… 진짜 문제는
자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국유 자산과
독점권을 외국 기업에 팔아넘긴 거야.
이런 조치들에 이란 백성들의 불만이
폭발하게 되고, 나중에는 본인이 자객에게
암살당하는 비극을 맞이하지.
백성들은 드디어 외치기 시작해 – 헌법을 달라!
그 후 계승자인 무자파르 앗딘 샤 때,
마침내 이란에서 근대 헌법을
요구하는 운동이 일어나.
1905년~1911년, 이란 최초의
대중적 정치운동인 입헌 혁명
(헌정 운동, Constitutional Revolution)이 터지게 돼.
- 백성들, 지식인들, 상인들, 심지어 일부 종교 지도자들까지
왕권 견제와 법치 국가를 요구했고, - 결국 1906년, 이란은 입헌군주제와 의회를 가진 국가가 돼.
하지만…
외세의 그림자는 여전히 짙었고, 개혁은 미완에 그쳤어
헌법도 만들었고, 의회도 생겼지만
러시아와 영국은 서로 이란을 나눠먹듯
영향력을 행사했고, 1907년엔 두 나라가
아예 ‘이란을 북과 남으로 분할하자’는
협약까지 체결해버려.
정작 이란 정부는 그걸 막을 힘도 없었고,
입헌 정치도 내전과 혼란으로
제대로 안착하지 못했지.
석유가 발견되자 상황은 더 나빠졌어
1908년, 이란 남부에서 석유가
처음으로 발견되자,
영국은 본격적으로 이란에
더 깊숙이 개입하기 시작해.
앵글로-이란 석유회사, 지금의 BP가
이란 석유를 말 그대로 헐값에 가져가고,
이란은 제대로 된 수익도 받지 못했어.
카자르 왕조는 이란 역사에서
근대와 전통이 충돌하고,
외세와 자주가 충돌하고,
개혁과 착취가 엇갈렸던 시대였어.
나라 이름은 지켰지만,
속은 점점 외세에 잠식당한
껍데기뿐인 제국이었지.
하지만 이 시기의 경험은
이란 민족에게 근대 국가와 독립의
필요성을 뼛속까지 새겨줬고,
그건 다음 세대에게 큰 에너지가 되어주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