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라는 하나의 나라는 사실 네 개의 '나라'가 모인 복합체야.
겉으로는 통합된 왕국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역사, 문화, 감정이 얽혀 있지.
하나처럼 보이지만, 네 나라가 모인 곳
영국의 공식 이름은 “그레이트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왕국(UK)”이야.
이 안에는 네 개의 구성국이 있어.
- 잉글랜드(England)
- 스코틀랜드(Scotland)
- 웨일스(Wales)
- 북아일랜드(Northern Ireland)
이 네 지역은 각각 독특한 언어, 문화, 역사,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
그래서 ‘영국인’이라는 말 안에는 사실 아주 다양한 의미가 숨어 있지.
잉글랜드 – 중심이지만, 미움도 받는 중심
잉글랜드는 수도 런던이 있고, 인구도 가장 많고, 정치·경제의 중심이야.
그래서 다른 세 지역에서 느끼기엔
‘잉글랜드가 모든 걸 결정한다’는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어.
역사적으로도 잉글랜드가 나머지 지역을 병합하거나 지배해왔기 때문에
지금도 감정적인 거리감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
스코틀랜드 – 자존심 강한 독립의 기억
스코틀랜드는 1707년, 연합법(Act of Union)으로
잉글랜드와 하나의 국가가 됐지만, 그 이전까지는 독립 왕국이었어.
그 전통이 지금도 살아 있어서
- 고유한 법체계
- 교육 제도
- 스코틀랜드 의회
이런 걸 따로 운영하고 있어.
그리고 최근엔 “우리는 영국에서 나가고 싶다”는 독립 움직임도 강하게 살아 있어.
특히 브렉시트 이후,
스코틀랜드는 EU에 남고 싶어 했는데
영국 전체가 탈퇴하면서, “이건 우리가 원한 선택이 아니야”라는 불만이 커졌지.
웨일스 – 점점 깨어나는 민족의식
웨일스는 오랫동안 잉글랜드의 그늘에 가려 있었지만
최근에는 고유 언어인 웨일스어 보존,
웨일스 의회 운영, 문화적 자립성 같은 걸 강조하며
조금씩 독립적인 정체성을 되찾고 있어.
웨일스도 “우리는 단순한 지방이 아니다”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중이야.
북아일랜드 – 종교, 민족, 정체성의 복잡한 혼합
가장 복잡한 지역이 바로 북아일랜드야.
- 가톨릭계 아일랜드 민족주의자(통일 지지)
- 개신교계 영국 연합주의자(현 체제 유지)
이 두 세력이 오랫동안 충돌해왔고,
1970~90년대엔 '피의 분쟁'이라 불리는 무장 충돌까지 벌어졌어.
그걸 겨우 1998년 벨파스트 협정으로 봉합했는데,
브렉시트로 인해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국경 문제가 다시 불거진 상황이야.
이건 단순한 국경 문제가 아니라
“우리는 어디에 속해 있는가?”라는 존재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지.
분열인가, 공존인가?
영국은 지금도 정치적으로는 하나의 나라지만
그 내부에선 계속해서 자치권 요구, 독립 주장, 문화적 분리가 이어지고 있어.
언제까지 이 네 나라는 함께할 수 있을까?
혹은 언젠가 각각의 길을 걷게 될까?
이건 지금 영국 사회 전체가
조용히, 그러나 깊게 고민하고 있는 문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