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전 세계에 깃발을 꽂고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별명을 얻었던 바로 그 시기,
중심에는 빅토리아 여왕(Victoria)이 있었어.
그녀의 통치는 단순히 왕의 시대가 아니라
하나의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지.
1837년,
18세의 어린 빅토리아가 영국 왕좌에 오르면서
무려 63년 동안 이어지는 빅토리아 시대(Victorian Era)가 시작됐어.
이 시기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영국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였고
전 세계 역사에서도 굉장히 특별한 자리야.
산업과 과학의 눈부신 발전
빅토리아 시대는
이미 시작된 산업혁명이 더 깊게 뿌리내리고
철도, 전신, 증기선, 공장이 넘쳐나는 시대였어.
- 런던 지하철이 세계 최초로 생겨났고
- 전화기, 백열전구, 사진술 같은 기술이
일상에 점점 스며들었지
과학적으로는
다윈의 진화론, 뉴턴 이후 과학 재정비,
의학의 근대화까지 진행되면서
영국은 과학강국으로 우뚝 서게 돼.
문학, 예술, 윤리의식 – 빅토리아적 가치관
이 시기엔 영국 문학의 황금기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찰스 디킨스, 제인 오스틴, 토마스 하디 같은
대문호들이 등장했어.
또한 빅토리아 시대 특유의
도덕성과 근면, 금욕, 가정 중심 가치관이
영국인의 정체성을 만들어갔지.
그만큼 사회는 위선적이기도 했고,
“표면적인 도덕”에 얽매이는 모습도 있었어.
제국의 절정 – 전 세계가 영국의 시장
경제적으로는
영국이 사실상 세계의 은행이자 공장이었어.
해외 식민지를 통해
면직물, 석탄, 금속, 향신료, 고무 등을 수입하고,
그걸 가공해서 다시 식민지에 팔았지.
홍콩, 싱가포르, 인도, 말레이반도, 이집트, 남아공 등
세계 주요 거점이 모두 영국의 손에 있었고
런던은 금융의 중심지가 됐어.
대영제국의 정점, 하지만 불안도 있었다
영국은 이 시기
전 세계 인구의 1/4, 영토의 1/5를 지배하는 초제국이었지만
그 안에는 불안 요소도 있었어.
식민지 곳곳에서 반영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도 노동자들의 권리 요구,
여성 참정권 운동, 아일랜드 문제 같은 이슈가
자라나고 있었지.
표면적으론 위풍당당했지만
속은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던 거야.
엘리자베스 1세 이후 최고의 여왕
빅토리아는 결혼 후
남편 앨버트를 무척이나 사랑했고,
그가 죽은 후엔 평생 검은 옷을 입고
‘과부 여왕’으로 불렸어.
그녀는 강한 정치적 발언은 삼갔지만
늘 국민적 통합의 상징이 되었고,
국민들은 그녀를 위엄과 도덕성의 여왕으로 존경했어.
1901년, 한 시대의 종말
1901년,
빅토리아 여왕이 서거하면서
빅토리아 시대는 막을 내리게 돼.
그녀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의 죽음이 아니라
하나의 시대, 하나의 제국, 하나의 가치관의 끝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