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트족이 전사와 드루이드 중심으로 살고 있던
브리튼섬에 드디어 거대한 문명이 발을 들여놨어.
바로 로마 제국(Roman Empire)이었지.
기원전 1세기, 로마는 이미 유럽과 지중해 일대를 정복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제국"으로 군림하고 있었어.
그런 로마의 눈에 브리튼섬도 매력적인 땅이었지.
카이사르의 첫 도전 – 미완의 정복
브리튼섬 정복 시도는 기원전 55년,
그 유명한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가 처음 시작했어.
카이사르는 갈리아(지금의 프랑스)를 정복한 뒤
“이제 바다 건너 브리튼까지 가보자!” 하고는
군대를 이끌고 영국 해협을 건넜지.
근데 문제는,
생각보다 물살이 너무 세고 날씨도 엉망이었어.
그에 비해 켈트족은 언덕 위에 진지를 치고 기다리고 있었거든.
결국 카이사르는 브리튼섬에 잠깐 상륙하긴 했지만,
정복은커녕 그냥 “다녀왔다” 수준으로 끝나고 말았어.
그렇게 첫 시도는 실패!
클라우디우스 황제의 성공 – 진짜 점령이 시작되다
그로부터 한참이 지난 서기 43년,
이번엔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본격적으로 정복에 나서게 돼.
그는 대규모 군대를 보내
브리튼 남부를 완전히 점령했고,
드디어 로마 제국의 깃발이 이 섬 위에 꽂히게 된 거야.
이때부터 브리타니아(Britannia)라는 이름으로
브리튼 남부가 로마의 정식 속주가 된 거지.
로마식 도시와 길, 목욕탕이 생기다
로마가 들어오면 땅이 바뀌어.
길이 생기고, 건물이 생기고, 목욕탕과 원형극장도 따라오거든.
런던(London)도 사실은 이때 생긴 도시야.
로마 사람들은 거기를 "론디니움(Londinium)"이라고 불렀어.
지금도 런던 지하철에서 ‘로마 유적’이 발견될 정도로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지.
또한 로마는 하수도, 상하수도, 공중 목욕탕, 도로망 같은
그 당시로선 첨단 기술을 잔뜩 들고 들어왔어.
브리튼 사람들도 점점 로마의 옷을 입고, 로마 음식을 먹고,
로마의 신을 믿고, 라틴어를 쓰는 등 문화적으로 변화했지.
부디카 여왕의 반란 – 로마에 대한 분노의 불꽃
하지만 로마의 지배가 달가운 사람들만 있었던 건 아니야.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부디카 여왕(Boudica)이야.
그녀는 켈트계 부족의 여왕이었는데,
남편이 죽자 로마가 그녀의 영토를 빼앗고
가족에게 잔혹한 짓을 저지르면서 반란이 일어나게 돼.
부디카는 수만 명의 병력을 이끌고 로마 도시들을 불태웠고,
런던도 한때 점령당할 뻔했어.
하지만 결국 로마의 조직력과 병력 앞에 패배,
부디카는 독약을 마시고 자결했다고 해.
이 사건은 지금까지도 ‘영국 저항의 상징’처럼 여겨져.
하드리아누스의 방벽 – 로마의 북쪽 한계선
로마는 브리튼섬 전역을 지배하진 못했어.
특히 스코틀랜드 지방(칼레도니아)은 워낙 산악 지형이고,
거기 사는 부족들이 워낙 거칠고 강했거든.
그래서 서기 122년,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Hadrian)는
그 유명한 ‘하드리아누스 성벽(Hadrian's Wall)’을 쌓게 돼.
지금도 잉글랜드 북부에 남아 있고,
로마가 “여기까지가 우리 땅이야” 하고 선을 그은 증거지.
400년의 로마 시대, 그리고 떠남
로마는 약 400년 동안 브리튼 남부를 지배했어.
그 사이에 도시도 발전했고,
기독교도 전파되기 시작했지.
하지만 로마 제국 자체가 점점 내부에서 무너지면서
서기 410년, 로마군은 브리튼에서 철수하게 돼.
이제 로마는 떠났고,
그 자리를 두고 새로운 민족들이 몰려들기 시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