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하면 ‘영국’을 떠올리지만,
사실 그 홍차의 고향은 인도와 스리랑카였다는 거, 알고 있었어?
스리랑카는 원래 이름이 실론(Ceylon)이었고,
이 이름은 오랫동안 식민지 시절의 잔재로 남아 있었어.
그런데 이 섬나라는 처음부터 영국의 식민지가 아니었어.
처음엔 포르투갈, 그다음엔 네덜란드,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국이 등장하면서
결국 1815년, 칸디 왕국(Kandy Kingdom)이 무너지고
스리랑카 전역이 영국 식민지가 되게 돼.
왜 하필 ‘차’였을까?
영국은 스리랑카를 완전히 농업 식민지로 만들었어.
그중에서도 가장 집중한 게 바로 홍차 재배였지.
처음에는 커피를 심었는데,
병충해 때문에 다 죽어버리자
대신 중국에서 들여온 차(tea)를 키우기 시작했어.
스리랑카는 고지대가 많고,
기후도 차 재배에 적당해서
결국 19세기 중반부터 세계적인 차 생산지로 떠오르게 돼.
그렇게 실론 티(Ceylon Tea)라는 브랜드가 생겼고,
지금도 ‘실론 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름이 됐어.
노동자는 누가 했을까?
차밭을 만들려면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어.
영국은 인도 남부에서 타밀족(Tamil)을 대규모로 이주시켰어.
이 사람들은 계약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강제 노동에 가까운 환경에서 일했지.
그 결과 지금도 스리랑카에는
인도계 타밀족 공동체가 남아있고,
종족 간의 긴장과 갈등의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어.
식민지의 발전, 그러나 누구를 위한?
영국은 스리랑카에 철도도 깔고, 항만도 개발하고,
무역 시스템도 정비했어.
하지만 그 모든 발전은 차를 더 잘 수출하기 위한 도구였지.
농업, 무역, 행정, 심지어 교육도
모두 식민 통치를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수단이었어.
스리랑카 사람들은
자기 나라에서 나는 차를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그걸 팔아 돈을 버는 건 전부 영국 회사들이었지.
독립 후에도 남은 그림자
스리랑카는 1948년에 독립했지만,
그 이후에도 식민지 시절의 경제 구조는 그대로 남아 있었어.
‘실론’이라는 이름도 계속 쓰이다가,
1972년에서야 나라 이름을 ‘스리랑카’로 바꾸게 돼.
차 산업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 배경엔 영국 식민지 시절의 역사가 깊이 깔려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