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서쪽에서 벌어진 제국들의 거대한 눈치 싸움, 그리고 잔혹한 현실이야.
19세기~20세기 초 / 아프가니스탄 / 제국 경쟁, 전쟁, 자주성
아프가니스탄은 예전부터 제국들의 길목이었어.
중앙아시아에서 인도로 가는 통로,
페르시아에서 인도까지 연결되는 중간지대,
그러니 항상 강대국들의 관심 속에 놓인 땅이었지.

19세기 들어서면 이 땅을 두고
영국과 러시아가 본격적인 세력 다툼을 벌이게 돼.
그레이트 게임(Great Game)의 시작
영국은 인도를 이미 장악하고 있었고,
러시아는 중앙아시아를 점점 남쪽으로 확장 중이었어.
그런데 영국 입장에선
러시아가 인도로 내려올까 봐 너무 무서운 거야.
그래서 영국은
러시아가 내려오기 전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려는 전략을 세웠지.
이게 바로 ‘그레이트 게임’이야.
한마디로 간접 충돌, 첩보, 내정 개입, 군사 침략을 동원한
제국들의 조용한 전쟁이었지.
제1차 아프가니스탄 전쟁 (1839~1842)
영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자기들 말을 잘 듣는 왕을 앉히기 위해 군대를 보냈어.

처음엔 성공한 것처럼 보였는데…
현지인들의 격렬한 저항,
거기에 험준한 산악 지형까지 겹쳐서
영국군은 처참하게 패배하고 말아.
특히 카불 철수 사건은 충격이었어.
영국군 수천 명 중 단 한 명만 살아 돌아왔다는 이야기가 퍼질 정도였지.
제2차 아프가니스탄 전쟁 (1878~1880)
영국은 이 패배를 잊지 않았어.

수십 년 후, 러시아가 또 아프간에 접근하자
다시 군대를 보냈고,
이번엔 강력한 무력으로 아프간 수도를 점령했지.
하지만 결국엔 또
아프가니스탄에 친영 성향의 왕을 세운 뒤, 철수하는 걸로 마무리돼.
정복은 하지 못하고,
그저 인도 국경을 안전하게 지키려는 수준이었어.
제3차 아프가니스탄 전쟁 (1919)
이번엔 아프가니스탄 쪽에서 먼저 움직였어.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영국도 많이 지쳤던 시기였거든.
아프가니스탄의 국왕 아마눌라 칸이
“이제 우리도 완전한 독립국이 되자!”며
영국과 전쟁을 벌이게 된 거야.
전쟁은 짧았지만 치열했고,
결과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은 외교권을 완전히 되찾는 데 성공하게 돼.
즉, 영국이 손을 뗀 거지.
아프가니스탄의 의외의 자주성
이후로도 아프가니스탄은
프랑스, 독일, 미국, 소련 등
수많은 나라들이 개입하려 했지만,
항상 강한 자주성과 고산지대의 저항 정신으로
완전히 정복당하진 않았어.

영국도 결국 세 번이나 시도하고도 끝내 정복하지 못한 나라로 기억되게 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