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그야말로 세계 각지에 발자국을 남긴 나라야.
어디 하나 빠지는 곳 없이, 아시아부터 아프리카,
중동, 아메리카, 오세아니아까지 말이야.
그 시작은 아주 소박하게,
무역이라는 이름으로 다가갔지만
결국엔 군대와 정치를 앞세운 식민 통치로 이어지게 돼.
지금까지 다뤄온 아시아 국가들의 역사 속에도
언제나 그 이름이 배경처럼 깔려 있었지.
그럼 이제 영국의 식민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볼게.
(1600년 / 인도 / 무역과 식민지 개척의 시작)
17세기 초, 런던의 상인들이 모여서
한 가지 큰 꿈을 꾸게 돼.
“우리도 향신료로 돈 좀 벌어보자!”
그때만 해도 향신료는 유럽에서 금보다 귀한 물건이었고,
그걸 실어오는 무역은 스페인, 포르투갈이 독점하고 있었어.
그런 상황에서 영국 상인들은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허락을 받아
1600년 ‘영국 동인도회사
(British East India Company)’를 설립하게 돼.
이 회사는 그냥 ‘회사’가 아니었어.
군대를 가지고 전쟁도 할 수 있고,
조약도 맺을 수 있는 괴물 같은 회사였지.
처음엔 조심스럽게 인도 해안에 무역 거점을 만들었어.
대표적인 도시가 바로 뭄바이(당시 봄베이),
마드라스, 콜카타(당시 캘커타) 같은 곳이야.
현지 왕들과 조약을 맺고, 요새도 짓고,
상인들을 보호할 군대도 키우기 시작했지.
그런데 무역을 하다 보니
돈이 너무 많이 생기니까 욕심이 커졌고,
“무역만 하자”가 아니라 “우리 직접 통치하자”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어.
그리고 인도의 각 왕국들이 서로 싸우고 있을 때
그 틈을 파고들어서
돈과 무기를 제공하고, 대신 영향력을 넓혀갔지.
처음엔 조력자처럼 다가가다가
결국엔 통치자가 되어버린 거야.
동인도회사는 무역 회사로 시작했지만,
100년이 지나자 ‘국가’처럼 움직이는 괴물 기업이 되었고,
영국의 식민지 제국이 아시아에 뿌리내리는 출발점이 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