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인도 역사에서 가장 찬란한 왕조 중 하나인
무굴 제국(Mughal Empire)의 시작을 이야기해볼게.
그 시작점은 바로 아프가니스탄,
정확히 말하면 카불(Kabul)이라는 도시였어.
이건 단순한 정복 이야기가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이 인도 역사 중심으로
다시 등장하는 순간이야.
아프간에서 피어난 제국의 씨앗
: 티무르와 칭기즈칸의 피를 이은 왕자
무굴 제국을 세운 인물, 자히르 웃 딘 바부르
(Zahir-ud-din Muhammad Babur)는 그냥 평범한
정복자가 아니었어.
그는 아버지 쪽으로는 티무르,
어머니 쪽으로는 칭기즈 칸의 혈통을
이어받았다고 주장했지.
즉, 중앙아시아 유목 제국의 두 전설적인 인물의
피를 모두 가진 왕자였던 거야.
하지만 그런 혈통에도 불구하고,
그가 처음부터 강력한 제국을 가진 건 아니었어.
처음엔 고향 페르가나에서 밀려난 유랑 왕자였어
'바부르'는 원래 오늘날 우즈베키스탄의
'페르가나(Fergana)'를 다스리던
작은 지역 군주였지만,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쫓겨나고 패배하고
또 도망치는 삶을 살았지.
그러다 결국 1504년에 '카불'을 점령하면서
새로운 출발점을 얻게 돼.
카불은 당시 혼란 속에 있었지만, 지리적으로
중앙아시아와 인도를 잇는 전략적 요지였고,
무역과 군사 모두에서 가치가 큰 도시였어.
카불, 무굴 제국의 첫 수도가 되다
바부르는 카불을 기반으로 세력을 재정비하고,
수년 동안 세심하게 준비를 해.
그리고 마침내 1526년, 그는 인도 북부를 지배하던
'로디 왕조(Lodi dynasty)'를 상대로
'파니파트 전투(Battle of Panipat)'에서 승리해.
그렇게 해서 무굴 제국의 첫발이
인도에 디뎌지게 된 거야.
[인도이야기] 초승달 깃발이 지고,비단을 두른 제국이 떠오르다-무굴제국
델리 술탄국의 몰락이제 중세 인도 역사에서또 한 번의 큰 전환점,'델리 술탄국의 몰락'과 그 뒤를 이은위대한 제국,무굴(Mughal) 제국의 등장 이야기를 해볼게. 델리 술탄국이 지배했던 인도 땅에
grandstreet.tistory.com
하지만 그 출발은 분명히 아프가니스탄,
바로 카불에서 시작되었지.
왜 굳이 인도로 내려갔을까?
당시 인도 북부는 왕조들은 서로 싸우고 있었고,
경제는 여전히 풍요로웠고, 무슬림 정권이 있었지만
권위가 약해져 있었어.
바부르는 이 틈을 타 정복도 하고,
자신의 정통성을 세우고, 무슬림 정치의
중심이 되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지.
그리고 그 포부를 이루기 위한 최고의 출발지가
카불이었고, 이후 무굴 왕조는 델리, 아그라,
라호르까지 그 세력을 넓혀가게 돼.
카불, 단순한 정복지가 아니었어
바부르는 카불을 단순한 병참 기지가 아니라
자신이 사랑한 도시, 예술과 시가 번성한 곳으로
남겼어.
그는 카불에 정원을 만들고,
문학과 건축을 후원했고,
심지어 훗날 제국의 수도가 인도로 옮겨진 뒤에도
카불은 무굴 왕실의 정신적 고향 같은 곳으로 남았어.
무굴 제국은 인도지만, 출발은 아프가니스탄이었어
이건 정말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는 흔히 무굴 제국을
‘인도 역사’라고만 생각하지만,
사실 그 씨앗은 아프가니스탄의 산과 계곡,
그리고 카불의 전략적 중요성 속에서 움트기 시작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