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이야기] 고르 왕조와 델리 술탄국의 시작

이제 아프가니스탄에서 출발해
인도 땅을 영원히 바꿔놓은 또 하나의 세력,
바로 고르 왕조(Ghurid Dynasty)의 이야기를 해볼게.

 

앞서 가즈나비 왕조가 인도 북부에

이슬람의 문을 열었다면,
고르 왕조는 그 문을 완전히 열고 들어가서,
아예 인도 이슬람 왕조의 기반을 만든 세력이야.

아프간에서 온 정복자들이 인도를 바꿔놓다

: 고르, 가즈나비를 넘어 새로운 왕조가 되다

가즈나비 왕조가 시간이 흐르며 약해졌을 때,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한 새로운 세력이 있었어.

바로 '고르(Ghor)'라는 산악지대를 중심으로 성장한
고르 왕조야.

이곳은 지금의 중앙 아프가니스탄 고지대인데,
거기서 세력을 키운 부족들이
가즈나비 왕조를 무너뜨리고
자신들이 이슬람 세계의 새로운 주인공이

되려고 했던 거지.

 

그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 바로
'무이즈 웃 딘 무하마드 이븐 사암

( Mu‘izz ad-Din Muhammad ibn Sam )',

혹은 흔히 '무하마드 구리(Muhammad Ghori)'

라고 불려.

무하마드 구리, 다시 인도를 넘보다

가즈나비 왕조가 17번 넘게 인도를 쳤다면,
고르 왕조는 그보다 더 확실한 지배권 확립에 집중했어.

무하마드 구리는 12세기 후반부터 연이어

인도 북부를 침공했고, 라지푸트족 왕국들과 전투를 벌이며
결국 델리와 인도 북부의 대부분을 장악하게 돼.

출처 위키백과 캡쳐

특히 1192년에 벌어진 '타레인 전투

(Second Battle of Tarain)'에서
라지푸트 왕 '프리스비라지 차우한

(Prithviraj Chauhan)' 을 무찌르면서

인도 이슬람 지배의 결정적 기점을 만들어냈지.

제2차 타레인 전투 - 요다위키

출처 요다위키

델리 술탄국, 그 시작은 아프가니스탄이었다

무하마드 구리는 인도를 정복한 뒤,
그곳에 자신의 노예 장군이자 후계자인
쿠트부딘 아이박(Qutb al-Din Aibak)을 남겨.

 

그리고 그가 델리에서 처음으로

이슬람 왕조를 세우게 돼.

이게 바로 역사에서 말하는
'델리 술탄국(Delhi Sultanate)'의 시작이야.

 

즉, 고르 왕조 → 델리 술탄국은
사실상 아프가니스탄에서 출발한

인도 이슬람 통치 체제의 연장선이야.

Qutb ud-Din Aibak - Wikipedia

출처 위키디피아

단순한 군사 정복이 아니었어

이 정복 이후, 델리와 인도 북부는 군사뿐 아니라

종교, 행정, 문화, 건축 등 모든 면에서

이슬람화되기 시작했어.

예를 들어

• 델리의 쿠트브 미나르(Qutb Minar,꾸뜹 미나르)
• 무슬림 법과 세금 제도의 도입
• 페르시아어의 행정 언어화

이런 변화들은 인도의 중세사를 완전히 바꿔놓았지.

고르 왕조가 남긴 유산은 뭘까?

인도 이슬람 왕조의 문을 연 시작점이었고,

군사 정복을 넘어 정치 시스템까지 이식했으며,

후속 왕조들(노예 왕조, 할지 왕조, 투글루크 왕조

등)의 기반이 되었고, 무엇보다

‘인도 북부 = 이슬람 정치 중심지’라는 구조를

만든 계기였어.

 

[인도이야기] 인도와 이슬람의 시작

 

왜 이 시기가 중요하냐면…

이때부터 인도는 이슬람 왕조가 지배하는

땅이 되었고, 그 영향은 무굴 제국을 거쳐

19세기까지 이어지게 돼.

 

그 시작은 바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출발한

고르 왕조의 정복이었던 거고,
인도와 아프가니스탄의 운명이

역사적으로 깊게 얽히는 계기였던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