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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이야기] 1. 이베리아인의 기원과 켈트 이주 – 선사 시대의 스페인

by 지금이순간마법처럼 2025.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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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속에 남은 흔적들

스페인의 아주 먼 과거를 들여다보면, 아직 '스페인'이라는 이름조차 없던 시절이 있었어. 그땐 사람들이 글자 대신 동굴 벽에 그림을 그려 남겼지. 특히 유명한 곳이 바로 알타미라 동굴이야. 이곳엔 기원전 1만 년 전쯤 그려졌다고 하는 들소, 사슴 같은 동물 그림이 가득 남아 있어. 마치 당시 사람들이 사냥을 기원하거나, 삶의 기억을 새겨놓은 듯한 느낌이지.

이렇게 선사 시대의 흔적이 풍부하다는 건, 이베리아 반도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살고 있었단 뜻이야. 물론 이때는 부족 단위의 사회였고, 아직 농경과 목축도 막 시작되는 단계였어. 점점 농사와 가축을 기르기 시작하면서 마을이 생기고, 구리와 청동을 다루는 기술도 발전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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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리아인의 등장과 특징

기원전 1000년 무렵, 이베리아 반도에는 '이베리아인'이라 불리는 민족이 등장했다. 이들은 주로 반도의 동부와 남부 해안지방에 정착하며 농업과 금속 가공, 무역에 종사했다. 이베리아인들은 지중해와의 교류가 활발하여 페니키아인, 그리스인 등과 접촉하면서 도시를 형성하고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켰다. 언어적으로는 오늘날의 유럽어족과 전혀 다른 계열로, 이들의 문자는 아직 완전히 해독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고고학자들은 이들이 고도로 발달된 청동기 및 철기 문화를 지녔으며, 자신들만의 신화와 종교 체계를 가지고 있었다고 본다.

이베리아인, 그들은 누구였을까?

기원전 3천 년 무렵, 스페인 동남부와 지중해 연안에는 '이베리아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어. 이름도 이베리아 반도의 어원이 되었을 만큼, 이 지역의 대표적인 고대 민족이었지. 이베리아인들은 금속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났고, 자기들만의 언어와 문자를 사용했어. 아직까지도 이 언어는 해독이 안 됐다고 하니까, 더 신비롭기도 해.

그들은 주로 산지에 마을을 세우고, 방어가 쉬운 언덕 위에 정착했어. 이런 곳에서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우며 살았지. 그리고 동지중해 지역과 교류도 활발했는데, 이집트나 페니키아 사람들과도 무역을 했다고 해. 바닷길을 따라 새로운 문화가 들어오면서 이베리아 사회도 점차 복잡해졌고,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문화가 발전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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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서 내려온 켈트족

하지만 이베리아인들만 이 땅에 살았던 건 아니었어. 기원전 900년쯤 되면, 북쪽에서 켈트족이 유입되기 시작했지. 이들은 원래 중앙유럽에서 온 민족인데, 피레네 산맥을 넘어 이베리아 반도 북서부와 내륙 지역에 자리 잡았어. 켈트족은 철기를 사용하는 데 능했고, 거대한 돌기둥이나 고분 문화를 남기기도 했어.

이들이 이베리아인들과 부딪히기도 하고, 때론 섞이기도 하면서 새로운 문화가 태어났지. 이걸 학자들은 ‘켈티베리아 문화’라고 불러. 켈티베리아인들은 양쪽의 문화를 절묘하게 섞어냈고, 전사 집단 중심의 사회 구조를 가졌어. 그래서 이들은 훗날 로마인들이 정복할 때도 가장 치열하게 저항했던 부족들 중 하나였지.

해안가엔 새로운 얼굴들이

이 와중에 바다 건너에서 들어온 또 다른 손님들도 있었어. 바로 페니키아인과 그리스인들이었지. 페니키아인들은 오늘날 레바논 근처에서 출발한 해상 민족이었고, 지중해를 누비며 무역을 했어. 이들은 이베리아 남부 해안에 무역 항구를 세우고 금속 자원을 가져갔지. 그 유명한 카르타고의 뿌리도 바로 여기서 시작됐다고 보면 돼.

그리스인들도 동부 해안가에 몇몇 도시를 세우며 정착했어. 이처럼 해안 지역은 동지중해의 문화가 유입되는 관문 역할을 했고, 내륙과는 또 다른 문명이 형성됐지. 이 시기는 이베리아 반도가 복잡한 문화적 지층을 갖기 시작한 시기였어.

잊히지 않는 선사 시대의 그림자

이처럼 스페인의 선사 시대는 단순한 석기시대의 반복이 아니라,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교차하고 뒤섞이며 독특한 문명을 일궜던 시기였어. 이베리아인과 켈트족, 그리고 해안으로 들어온 무역 민족들까지. 이 모든 흔적이 지금의 스페인이라는 나라의 뿌리가 된 거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스페인의 복잡하고 다양한 정체성은 이미 이 시절부터 시작된 셈이야. 언어도, 종교도, 생활 방식도 다른 집단들이 한 땅에서 함께 살아가며 부딪히고, 섞이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간 이야기. 그게 바로 선사 시대 스페인의 매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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