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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이야기] 2. 로마 제국의 히스파니아 정복 – 도로, 도시, 언어의 시작

by 지금이순간마법처럼 2025.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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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눈에 들어온 히스파니아

기원전 3세기 무렵, 로마는 지중해의 패권을 두고 카르타고와 치열하게 맞붙고 있었어. 바로 '포에니 전쟁'이라고 불리는 시기였지. 이 전쟁을 통해 로마는 자연스럽게 히스파니아 땅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 카르타고가 이베리아 반도에서 자원을 얻어 힘을 키우는 걸 본 로마는, 그곳을 장악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 거야. 그래서 로마는 군대를 파견해 점점 북쪽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기 시작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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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과 저항 – 히스파니아의 고된 길

히스파니아 사람들은 로마의 침략에 쉽게 무너지지 않았어. 특히 북부 지역의 부족들은 수십 년 동안 끈질기게 저항했지. 그 중에서도 누만시아라는 도시는 아주 오랫동안 로마 군을 괴롭혔어. 로마 장군 스키피오 아이밀리아누스가 직접 나서서 포위 작전을 펼쳤고, 결국 기원전 133년에야 함락시킬 수 있었지. 하지만 이 정복은 단순한 군사 점령이 아니었어. 로마는 히스파니아 사람들을 회유하고, 새로운 도시를 세우고, 로마 문화를 퍼뜨리기 시작했어.

도로와 도시 – 로마의 흔적을 남기다

로마는 정복한 지역을 단순히 지배하는 데 그치지 않았어. 길을 닦고 도시를 건설했지. 로마의 도로망은 히스파니아 전역을 관통하면서 군사, 행정, 상업에 큰 도움을 줬어. 대표적인 도로로는 '비아 아우구스타(Via Augusta)'가 있었고, 지금도 스페인 여러 도시에서는 이 도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어.

로마는 메리다, 카세레스, 사라고사 같은 도시를 세우거나 정비했는데, 이 도시들은 나중에 중세와 근대까지도 중요한 거점으로 성장하게 돼. 특히 메리다는 원로원 퇴역병들이 정착한 도시로, 거대한 원형극장과 신전이 남아 있어 로마의 위용을 느낄 수 있지.

라틴어의 뿌리 – 언어가 남긴 유산

로마가 히스파니아를 지배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 중 하나가 바로 언어야. 히스파니아에는 다양한 토착 언어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라틴어가 중심 언어가 됐어. 로마는 학교와 행정 체계를 통해 라틴어를 보급했고, 이게 오늘날 스페인어의 뿌리가 됐지.

특히 '속라틴어(Vulgar Latin)'라고 부르는 일상적인 라틴어가 히스파니아 전역에 퍼졌고,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게 변화했어. 훗날 스페인어뿐 아니라 포르투갈어, 갈리시아어, 카탈루냐어처럼 다양한 로망스어가 여기서 발전하게 돼.

로마 시민으로 거듭나다

히스파니아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로마 사회에 동화됐어. 3세기경에 이르러서는 많은 히스파니아인이 로마 시민권을 얻게 되었고, 심지어 로마 황제가 된 인물들도 있었지. 대표적으로 트라야누스 황제와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히스파니아 출신이었어. 이건 단순한 식민지가 아니라 로마 제국 안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한 지역이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지.

히스파니아는 로마에게 자원과 인재, 그리고 안정적인 서부 거점을 제공해주는 중요한 땅이었고, 로마 제국도 히스파니아를 통해 서방 지역을 더욱 단단히 다질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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