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카 술탄국의 몰락 이후,
서양 열강들이 말레이 반도를 놓고 벌인
치열한 싸움으로 들어가게 돼.
그 시작은 포르투갈, 그리고 그 다음은 네덜란드.
그들은 단순한 탐험가가 아니라, 무역과 제국주의를
무기로 바다를 지배하려는 진짜 침략자들이었지.
말라카 술탄국은 15세기 말~16세기 초에
무역과 문화, 종교에서 정말 번성했지만,
그 번영은 결국 유럽 열강의 눈에 띄는 계기가 됐어.
그리고 그 첫 번째 침략자가 바로 포르투갈이었지.
1511년, 포르투갈의 말라카 점령
포르투갈은 이미 '인도 고아'에 진출해 있었고,
이제 동남아의 향신료 무역도 자기 손에
쥐고 싶어 했어.
그 중심에 있는 말라카를 차지하면
인도–중국–인도네시아 무역의 중간을
틀어쥘 수 있었거든.
그래서 인도 고아의 총독이었던
'아폰수 드 알부케르크(Afonso de Albuquerque)'가
군대를 이끌고 말라카 항구를 공격했어.
Afonso de Albuquerque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Portuguese general, admiral, and statesman (1453–1515) Afonso de Albuquerque, 1st Duke of Goa (c. 1453 – 16 December 1515), was a Portuguese general, admiral, statesman and conquistador. He served as viceroy of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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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위키디피아 영어
결국 말라카는 함락당했고,
말라카 술탄은 왕국을 버리고 도망쳤지.
이걸로 말레이 세계는 처음으로 서구 제국주의의
직접 통치를 경험하게 돼.
포르투갈의 통치는 어땠을까?
포르투갈은 말라카를 그냥 군사 요새처럼 다뤘어.
무역은 독점, 현지인과의 결혼이나
언어 교류도 적고, 가톨릭을 강제로 전파하려 했고,
이슬람 학교나 모스크는 폐쇄됐지.
당연히 말레이인들의 반감은 엄청났고,
포르투갈은 항구 안에만 갇혀 지내는 식으로
‘포위된 통치’를 했어.
말라카 술탄은 조호르로 이동해
'조호르 술탄국'을 세우고 포르투갈에
끊임없이 저항했지.
17세기, 네덜란드가 등장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VOC)'가
말루쿠 제도를 장악하고 자바와 수마트라에도
영향력을 넓히게 돼.
그들은 포르투갈을 경쟁자로 보고 밀어낼
계획을 세웠지.
그리고 1641년, 네덜란드는 조호르 술탄국과
손잡고 말라카를 공격해 포르투갈을 몰아냈어.
그 뒤 말라카는 VOC 통치 하에 들어가게 돼.
네덜란드는 어떻게 다르게 다스렸을까?
네덜란드는 포르투갈보다 더 정교하게 움직였어.
포르투갈이 무력에만 의존했다면,
네덜란드는 조약과 교역, 분할통치 전략을 썼지.
(포르투갈은 네덜란드로 인해 철수했어.)
하지만 결국 그들도 이익 중심의 식민통치였고,
말레이 반도의 술탄국들을 서로 경쟁하게 만들고,
세금과 무역 권리를 자신들에게 집중시켰어.
이 시기 말라카는 VOC 본부가 있는 바타비아
(지금의 자카르타)보다는 덜 중요했지만,
상징적인 거점으로 계속 이용됐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경계가 만들어지는 시작점>
흥미로운 건, 이 시기부터 '영국'이 등장하게 되는데
네덜란드와 갈등을 피하려고
1824년에 말라카와 인도네시아를 나누는
조약을 체결해.
네덜란드는 인도네시아 쪽을,
영국은 말레이 반도 쪽을 노리기 시작하면서
오늘날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의 분리된 역사가
만들어지게 된다는 점이야.
이건 단순한 지도상의 경계가 아니라
언어, 정체성, 제도, 교육, 종교 해석까지
영향을 주는 구조가 된 거야.
다시말하자면 '말라카'는 해양 제국의 꽃이자
서양 제국주의의 첫 먹잇감이었고,
포르투갈과 네덜란드는 군사력과 무역 독점을 통해
식민 통치의 첫 단계를 열었어.
이 시기 말레이시아는 자기 주권을 잃었지만,
동시에 서양과 맞서 싸운 경험을 쌓기 시작한 시기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