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아주 먼 옛날,
지금으로부터 5천 년쯤 전에
길고 푸른 강이 흐르는 마른 사막 한가운데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살기 시작했어.
그 강 이름은 나일강이야.
비가 거의 오지 않던 이집트 땅에서
이 나일강은 생명줄 같은 존재였지.
해마다 강물이 넘쳐 흘러 주변 땅에
기름진 흙을 남겨주었고,
그 덕분에 사람들은 곡식을 심고,
마을을 세우고, 나라를 만들 수 있었어.
파라오, 신처럼 군림한 왕
이 이집트라는 나라에는
아주 특별한 왕이 있었어.
그 왕을 ‘파라오’라고 불렀어.
파라오는 그냥 왕이 아니었어.
신의 자식, 혹은 신 그 자체라고 믿었지.
'파라오가 말하면, 하늘도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야.
그래서 사람들은 파라오에게 절대복종했고,
파라오가 죽으면 저세상에서도
왕으로 살 수 있게
엄청난 무덤을 만들어 주었어.
그게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피라미드야.
피라미드는 그냥 무덤이 아니야
혹시 ‘기자’라는 곳에 있는
세 개의 커다란 돌탑, 본 적 있어?
그중 제일 큰 건 쿠푸 왕의 피라미드인데,
무려 230만 개의 돌을 쌓아 올려 만든 거야!
그 돌 하나하나가 코끼리만큼 무겁다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겠지?
요즘처럼 기계도 없는 시절에
사람들이 맨손으로 돌을 자르고, 나르고, 쌓아서
정확한 모양으로 하늘 높이 올린 거야.
피라미드는 단순한 무덤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꿈꾸던 파라오의 저택이었어.
미라, 죽음이 아닌 또 다른 삶
질문: 파라오가 죽으면 그냥 묻으면 되는 거 아니야?
아니야~ 이집트 사람들은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고 믿었어.
그래서 몸을 썩지 않게 정성스럽게 보존했어.
그걸 ‘미라’라고 해.
내장을 꺼내서 따로 저장하고,
온몸에 향기 나는 약을 바르고,
천으로 정성껏 감았어.
때론 금으로 된 가면까지 씌웠지.
그 중에 제일 유명한 미라가 누구냐면?
바로 소년왕 투탕카멘이야!
황금의 나라, 마법처럼 발달한 과학
이집트는 황금뿐 아니라
수학, 의학, 천문학도 엄청 발달했어.
- 피라미드 각도를 정할 때 수학 계산도 하고
- 미라를 만들 때 인체 구조도 잘 알고 있었고
- 별을 보면서 달력도 만들었지
사람들은 해마다 나일강이 넘치는
시기를 정확히 계산했고,
그걸 바탕으로 1년 365일 달력도
처음 만든 거야!
신비로운 그림 문자, 상형문자
이집트 사람들은 말을 글로 쓰는
방법도 독특했어.
그게 바로 상형문자야.
새, 뱀, 눈, 사람, 해 같은 그림들로
말하고 기록했지.
이 상형문자 덕분에 우린 지금도
이집트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 수 있어.
그리고 이 상형문자가 새겨진
돌 하나가 발견되면서,
역사학자들은 이집트 역사를 풀 수 있었어.
그 돌 이름은? 로제타 스톤!
영원히 빛나는 이집트
이집트 문명은 너무나 찬란했지만
결국 외부 침략으로 무너지고,
지금은 사막 속 유물들로 남아 있어.
하지만 우리가 쓰는 달력,
별을 보는 방법,
죽음을 생각하는 방식,
그리고 꿈을 남기는 마음은
아직도 이집트 문명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어.
이집트 사람들은 "삶이 끝나도,
이름이 남으면 다시 살아나는 거야”
라고 믿었어.
그러니 오늘 우리가 파라오, 피라미드,
미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어쩌면 아주 오래된 이집트 사람들에게
“살아 있어요!”라고 말해주는 일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