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두 번째 이야기,
‘위대한 교황’ 레오 1세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줄게 .
옛날, 아직 세상이 혼란스럽고
황제가 강력했던 시대,
로마는 안팎으로 무너지고 있었어.
그런데 그때, 한 사람의 말 한마디가
칼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했어.
그가 바로 45대 교황 레오 1세,
사람들은 그를 ‘위대한 레오’라고 불렀지.
1. 레오의 시대
레오 1세는 440년부터 461년까지,
무려 21년 동안 교황직을 수행했어.
당시 로마 제국은 흔들리고 있었고,
기독교는 이제 막 로마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지.
이런 어수선한 시대에,
레오는 교회를 지키기 위한
반석 같은 존재였어.
2. 말을 무기로 훈족의 왕을 멈추다
가장 유명한 이야기,
바로 아틸라 왕과의 만남이야.
그때가 452년,무시무시한 훈족의 왕 아틸라가
북부 이탈리아를 휩쓸고
이제 곧 로마를 함락시키려던 순간이었어.
(참고로 훈족은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을 유발시킨
튀르크 계열로 추정하는 유목민족이야.)
그 누구도 감히 맞서 싸울 수 없던 그때,
무기 하나 들지 않은 한 사람이
그의 말을 가로막았지.
“이 땅을 피로 물들이지 말게.
로마는 무너질지언정, 신의 도시는 아니네.”
그 한마디에,
기적처럼 아틸라는 군사를 돌려
로마를 침략하지 않았어.
사람들은 그 순간을 보고
“레오는 칼이 아니라 말로 로마를 지켰다”고 했어.
물론 역사학자들은 전염병이나
식량 문제 등도 이유라고 하지만,
백성들은 분명히 믿었지.
레오의 용기와 신앙이
로마를 구했다고 말이야.
3. 교황의 권위를 세운 사람
레오 1세는 단순히 외세를 막은 사람만은 아니야.
그는 교황이 단순한 ‘주교’가 아니라,
전 세계 교회의 지도자,
즉 베드로의 진짜 후계자임을 주장했어.
“로마 주교는 단순한 사제가 아니라,
예수님의 사도, 베드로의 권한을 계승한 자다.”
이 말은 훗날 교황권의 기초가 되었어.
그는 교회 안에서 일어난
신학 논쟁에도 깊이 관여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칼케돈 공의회(451년)'야.
이 회의에서 레오는
“예수님은 완전한 신이자 완전한 인간이다”는
입장을 밝혔고, 그의 편지는
공식 교리로 받아들여졌어.
이건 교회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교리적 전환점 중 하나였지.
4. 레오의 유산
그가 세상을 떠난 건 461년.
하지만 그의 영향력은
천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어.
- 첫 번째로 ‘위대한(The Great)’ 칭호를 받은 교황
- 교황권의 근본적 이론 정립
- 외침으로부터 로마를 지켜낸 신앙의 지도자
- 교회 교리를 명확히 한 신학자
지금도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는
레오의 동상이 우뚝 서 있어.
그는 손에 열쇠를 들고,
로마를 바라보며 말하는 듯하지.
“신앙은 말보다 강하고,
진실은 칼보다 날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