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 곁에서
평생을 살아낸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려줄게.
주인공은 바로 테레사 수녀,
사람들은 그녀를 ‘거리의 천사’라고 불렀어.
옛날, 지금의 북마케도니아에 해당하는
스코페라는 도시에서 한 소녀가 태어났어.
이름은 아그네스 곤자 보야지우.
어릴 때부터 마음이 참 따뜻했던 아이였지.
아홉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그 슬픔 속에서도 늘 기도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았대.
18살이 되던 해, 그녀는 큰 결심을 해.
"나는 인도의 선교사가 될 거예요!"
그래서 가족과 고향을 떠나 아일랜드에서
수녀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곧 인도로 향하지.
가난과 식민의 상처 속에서
그 시절의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였고,
많은 사람들이 가난과 병,
차별에 시달리고 있었어.
테레사 수녀는 칼쿳타(지금의 콜카타)라는 도시에서
학교 교사로 활동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쳤어.
하지만 어느 날, 그녀는 학교 밖 거리에서
쓰러져 있는 병든 노인, 굶주린 아이들,
버려진 시신들을 마주하게 돼.
“나는 더 이상 교실 안에만 있을 수 없어요.
거리로 가야겠어요.”
그녀는 하느님의 부르심이라 믿고,
한 몸으로 거리로 나가 가장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돌보기 시작했어.
‘사랑의 선교회’의 시작
1948년, 테레사 수녀는 수녀복 대신
흰색 사리(인도 여성의 전통 의복)에
파란 줄무늬가 있는 옷을 입고
‘사랑의 선교회(Missionaries of Charity)’를 창립했어.
그녀는 거리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데려다
깨끗이 씻기고, 먹이고, 따뜻한 이불을 덮어주었지.
“이들이 사람답게, 사랑받으며 마지막을 맞게
해주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에요.”
그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 사람은 내 오빠입니다”
어느 날, 길에서 심하게 상처 입은 한 남자를
병원으로 데려갔을 때였어.
의사는 이렇게 말했지.
“이런 사람은 치료해줄 수 없습니다.”
그랬더니 테레사 수녀는 조용히 대답했어.
“이분은 내 오빠입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그 말에 의사는 감동해 치료를 시작했고,
이후 테레사 수녀의 이야기는 전 세계로 퍼지게 돼.
테레사의 영향
- 사랑의 선교회는 점차 전 세계 100여 개국 이상으로 퍼져
가난한 이들, 고아, 병든 사람들, 말기 환자들을 돌보는 단체가 되었어. - 그녀는 1979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고,
시상식에서도 수많은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이렇게 말했지. -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작은 일을 큰 사랑으로 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녀가 남긴 말과 삶
테레사 수녀는 1997년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가 보여준 사랑과 헌신은 지금도
전 세계 수많은 봉사자들과 자원활동가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어.
세상엔 위대한 과학자도, 정치인도 많지만
테레사 수녀처럼 조용히,
그러나 가장 깊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이도 드물어.